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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그룹 CI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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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3년 적자 기업 샀다…삼성바이오로직스, 2.7조 인수 당일 주가 3%대 하락

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그룹 CI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그룹 CI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스위스 CDMO 기업 지분 100% 현금 인수…총 2조 7062억 원 규모

존림 대표 체제 속 ‘비만치료제’ 모달리티 확장…최종 관건은 해외 승인 및 응모율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림)가 스위스의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인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 AG)’을 인수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를 단행한다. 다만 대상 기업의 재무 부담과 대규모 현금 투입에 대한 우려 속에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지분 100%를 18억 달러(약 2조7062억원)에 현금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회사는 지난 20일 공개매수 계획을 담은 인수 내용을 공시했다.

■ 2조 7000억 원 ‘승부수’…역대 최대 규모 해외 M&A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발행주식 전량(자기주식 제외 3301만6411주)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 매수가격은 주당 44.31스위스프랑으로, 17일 종가 대비 6.1%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이번 인수 대금은 지난해 말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 기준 자산총계(11조 607억 원)의 24.47%, 자기자본(7조 4511억 원)의 36.32%에 달하는 대형 딜이다. 대금 조달은 보유 현금과 차입금을 활용할 예정이며, 결제 예정일은 오는 11월 30일이다.

외부평가기관인 안진회계법인은 폴리펩타이드의 주당 적정가치를 31.43~63.22스위스프랑으로 산정, 이번 매수가에 대해 “부적정하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 3년 연속 적자 기업 인수…신평사 “차입 부담 증가” 경고

다만 시장의 시선이 온전히 고운 것만은 아니다. 인수 대상인 폴리펩타이드그룹이 최근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적자 기업이기 때문이다.

폴리펩타이드의 당기순손실은 2023년 878억 원, 2024년 334억 원, 2025년 361억 원을 기록했다. 비만치료제 원료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 설비 투자를 집행하면서 부채총계 역시 2023년 5256억 원에서 2025년 8287억 원으로 2년 만에 58%나 급증했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들은 대규모 차입에 따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 부담 증가를 핵심 모니터링 요인으로 짚었다.

시장 반응도 엇갈렸다. 공시 당일인 20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 하락한 134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튿날인 21일에는 3.72% 반등해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지만, 22일에는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오히려 1.65% 내린 137만2000원(오후 3시 기준)까지 밀리며 시장 전체 흐름과는 대조를 이뤘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이번 인수에 대해 “삼성에피스 분할 이후 순수 CDMO 기업으로 추진해 온 생산능력·지역·모달리티 확대 전략에 모두 부합하는 딜”이라며 “글로벌 비만 CDMO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인수”라고 평가했다.

■ 남은 과제는 ‘응모율 66.7%’와 해외 승인

이번 공개매수가 최종 성립하려면 폴리펩타이드 완전희석 기준 자본금의 66.7%(3분의 2) 이상이 응모해야 한다. 현재 지분 55.65%를 보유한 최대주주 드라우프니르홀딩(Draupnir Holding B.V.)이 전량 응모를 확약한 상태지만, 목표치까지는 약 11%포인트가 추가로 필요해 나머지 주주들의 응모 여부가 관건으로 남는다.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대상은 아니지만, 해외 기업결합 승인 등 각국 규제 당국의 인허가 절차도 남아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입 부담을 이겨내고 펩타이드 영역까지 품으며 글로벌 종합 CDMO 공룡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최종 향방은 결제 시점인 11월 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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