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6월 24일 5·18민주화운동 조사위 종합보고서 공개…정 회장 역사교육도 같은 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4일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의 후속 조치로 역사인식 교육을 받는다.
166명이 숨진 5·18민주화운동을 텀블러 할인 판촉에 끌어다 쓴 사태가 터진 지 한 달여 만으로, 교육이 임직원과 같은 약 2시간짜리 영상 시청에 그치고 광주 방문도 미정이어서 정 회장이 교육 뒤 무엇을 깨달았는지 직접 밝힐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유통업계와 신세계그룹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24일 이마트부문 사장단회의에 앞서 계열사 대표 10여명과 함께 약 2시간 분량의 교육 영상을 시청한다.
영상은 17일 사내연수원 신세계남산에서 진행된 강연을 토대로 제작됐다.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의 의의를,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기업 마케팅 논란 사례와 사고 원인을 강의했다.
■ ‘멸공’ 발언부터 ‘탱크데이’까지
정 회장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멸공’ 발언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었다. 이번 교육이 이런 전력과 맞물리면서, 정 회장이 임직원과 같은 영상을 보고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데 그칠지 자신의 인식 변화를 직접 밝힐지가 진정성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텀블러 판촉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쓰면서 불거졌다. 1980년 5월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탱크를 앞세운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물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 열사를 판촉 문구로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확산됐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확인한 공식 피해 규모는 사망 166명, 행방불명 179명, 부상 2천617명이다. 조사위가 이 내용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공개한 날은 2024년 6월 24일로, 정 회장이 역사교육을 받는 날과 같은 날짜다.
신세계그룹 자체 조사 결과 이 마케팅은 이커머스팀장과 전략기획본부장, 대표이사 등 최소 4단계 결재를 거쳤고, 결재 라인은 디자인 시안 첨부파일조차 열지 않고 관행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 사과 한 달·피의자 입건 상태서 교육…투자설명서엔 ‘실적 위험’ 적시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대국민 사과에서 “5·18 유가족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기획 담당 임원을 해임했다. 5·18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 등은 정 회장 등을 5·18특별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소·고발했고, 경찰은 지난달 24일 정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입건 한 달째 되는 날 이뤄진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해 지난 4일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탱크데이 사태를 23번째 투자위험으로 적시했다.
‘에스씨케이컴퍼니의 브랜드 평판 관련 위험’ 항목에서 프로모션 경위와 정 회장의 대표 해임·대국민 사과·전사 교육 약속을 기재한 뒤 “향후 여론에 따라 소비자 인식, 브랜드 평판,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영업실적 및 향후 사업 운영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이번 사태를 실적과 직결된 위험으로 인정한 것이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는 이마트가 지분 67.5%를 보유한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 3조2천380억원에 영업이익 1천730억원, 순이익 1천424억원을 올린 그룹의 캐시카우다. 임직원은 2만2천66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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