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항공 안전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들이 인력 확충과 근무 체계 개선을 요구하며 공동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번 파업은 단순한 처우 개선 차원을 넘어, 오랜 시간 방치된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열악한 노동 환경이 공항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노동계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 ‘살인적 야간노동’이 부른 안전 공백… 4조 2교대 전환 촉구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5개 공항의 동시다발적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이들이 이번 단체행동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내세운 과제는 현행 교대제를 ‘4조 2교대’로 전격 개편하여 연속 야간노동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정안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수년간 이어진 인력 부족과 불공정 계약 구조가 노동자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안 업무의 경우 연속적인 야간근무가 집중력을 떨어뜨려 자칫 대형 보안 사고나 범죄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쟁의의 주요 명분이다.
■ 인건비 환수라는 구조적 한계… “인력 충원 가로막는 공사”
노동계는 공항 운영 주체인 정부와 공사의 관리 방식이 현장의 인력난을 심화시키는 구조적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하청 업체에 낮은 낙찰률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현장에 결원이 발생해도 남은 인건비를 공사가 환수해가는 방식이 신규 채용을 원천적으로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설 관리와 설비 분야 노동자들은 인력 충원이 지연될수록 공항 인프라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올해 초 발생한 항공기 사고와 현장 노동자의 죽음 등을 언급하며, 실효성 있는 인력 증원과 안전 인력 기준 마련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단체행동과 관련해 공항공사 측은 “경영 여건과 정부의 공공기관 인력 운용 가이드라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화를 통해 단계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