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몸값 14배 차이에도…’ 대한민국 홈에서 오만과 1-1 무승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피파 랭킹 80위 오만과의 홈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며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에서 대한민국은 전반 41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5분 오만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무승부로 대한민국은 승점 14점(4승 3무)을 기록하며 B조 1위를 유지했으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몸값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 경기력
이번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최고 수준의 선수진을 가동했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팀의 시장가치는 1억2,110만 유로(약 1,925억 원)로 아시아 2위 수준이다. 반면 오만은 865만 유로(약 138억 원)로 대한민국의 7.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홈경기에서 오만을 압도하지 못했다. 특히 오만이 이슬람 신자들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을 치르는 가운데에서도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원정에서 값진 승점을 따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 전술 논란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판단이 이번 경기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중앙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으며 고립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고, 왼쪽 풀백이 공격적으로 올라왔으나 실효성 있는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가 경기 내내 상대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하면서 중원의 공백이 두드러졌다.
이강인은 백승호의 부상으로 후반전에 투입되었으나, 빌드업과 공격 전개를 동시에 책임지는 비효율적인 역할을 맡으며 과부하를 겪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공격은 단조로웠고, 상대의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 막판 실점 장면에서도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부재가 영향을 미쳤으나, 전체적인 경기 운영 능력 부족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정몽규 회장 4연임, 대표팀 운영 논란 불가피
한편,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최근 4연임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 결과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 회장의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팀이 아시아에서 일본(3억700만 유로·약 5,88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최약체급인 오만을 상대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점은 축구협회의 결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울 전망이다.
북중미 월드컵 전망…대표팀 변화 필요성 대두
대한민국은 여전히 B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경기력으로는 본선 진출 이후 강팀을 상대할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오만전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축구계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며, 감독 교체 가능성까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의 대응이 향후 대한민국 대표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