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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철거 협박 닛토그룹 규탄


경북 구미공단에 위치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이 화재로 전소된 지 10개월째 노동자들은 여전히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니토덴코가 100% 지분을 가진 외국인투자기업이다. 2003년 구미산단에 입주해 2017년 기준 매출액 7,843억 원에 달했으나 작년 10월 화재로 운영이 중단됐다.

노동자들은 당연히 구미공장을 재건할 것이라 생각했고 화재 보험금도 1,300억원을 보상받기 때문에 회사가 절대로 구미공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회사는 1개월 만에 구미공장을 청산한다고 결정하였고 노동자들은 “회사는 노동자를 쓰다 버리면 그만인 소모품으로 취급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4월 노동조합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지만 패소했다. 회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5월12일 조합원들에게 ‘회사를 상대로 투쟁한 행위들에 대하여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라. 사과하면 본사의 선처로 희망퇴직 신청 종료일부터 불법 조합 활동의 기간만큼 감액 후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노동조합은 중앙 노동위원회에 재심청구를 하였고, 7월 27일 중앙노동위원회 심판회의에서 위원들은 사측이 고용 관련 대책을 전혀 수립하지 않은 것과 조합원들에게 사과를 강요하고, 위로금 삭감을 통보하는 문자를 발송한 것을 강조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8월3일 오후 12시까지 화해하라는 권고를 결정했다.

하지만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중앙노동위원회 화해권고를 무시하며, 7월31일 13명의 투쟁하는 조합원들에게 ‘8월 4일 0시부터 회사의 허가 없이 공장에 출입하면 형사처벌하겠다. 철거를 방해하면 손해배상 청구 및 가압류를 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노동자들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에게 어떤 잘못이 있습니까, 화재 책임도 결국 공장 관리에 소홀했던 사측에 있습니다.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긴 것도 모자라 이제 손배가압류 협박까지 일삼는 사측의 행태에 분노합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은 8월 7일 10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 정문 앞 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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