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노조, 투기자본 매각 반대… “고용안정 약속하라”
웅진코웨이가 또 다시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근로자들이 고용안정을 위협받고 있다. 앞서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될 때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났다.
사모펀드는 저평가된 기업에 자본참여를 해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기업 주식을 되파는 전략을 취하기 때문에, 경영 유연화를 위한 해고는 예견된 일이었다.
이 때문에 웅진코웨이가 또 다시 경영위기로 매각 상황에 직면하자 근로자들은 재매각의 모든 과정에 노동조합의 참여와 임직원의 안정적인 고용승계 근로조건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동조합은 16일 오전 11시30분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산별노조 출범 이후 첫 투쟁을 벌였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조는 전국에서 생활가전제품을 설치, 수리, 점검하는 노동자들의 단체다.
노조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2018년 기준 연매출 2조 7000억에 달하는 국내 1위 생활가전 기업으로, 웅진그룹은 2013년 3월 사모펀드MBK파트너스에 1조2000억 현금매각했다가 6년후인 올해 3월 MBK파트너스로부터 1조6800억에 재인수해 지금의 웅진코웨이가 됐다.
그러나 90%의 외부 차입금으로 이뤄진 인수합병 이후 3개월 만에 또다시 재매각을 진행하게 된다.
웅진코웨이 인수가 끝나자마자 그룹 지주사인 웅진은 웅진에너지의 경영실패로 부실 우려가 제기됐고,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로인해 웅진그룹은 인수 3개월 만에 웅진코웨이의 재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의 몫으로 돌아왔다.
이런 재매각결정은 노동자의 생존권과 고용안정을 위협받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MBK로 매각되는 시점에도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받아 임직원들은 한순간에 직장을 잃었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도 웅진은 희망퇴직을 받아 노동자들의 터전을 빼앗아갔다.
웅진코웨이의 노동자들은 재매각 될 회사를 선정함에 있어서 고용안정을 포함해 회사를 성실하게 경영해 나아갈 그야말로 회사다운 회사에 인수되기를 바라고 있다.
노조 측은 “밀실 매각이 아닌 투명한 매각 과정 공개와 MBK같은 투기자본의 매각은 반대한다”며 “우리 노동조합은 고용의 안정보장과 ,원청의 직고용, 빠른 임단협 체결을 위해 어떤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