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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800억원대 멀티플렉스 오픈 초읽기에 ‘노점상인’ 불안

홍대입구역 1번 출구 앞에는 약 850억원이 투입되는 ‘홍대 아일렉스 복합건물’ 공사가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건물 앞에서 20년간 포장마차를 운영해 온 김동기(가명)씨는 해당 공사가 완공될 시기가 다가오자 민원을 받고 있다.

홍대입구역 앞에는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800억원대의 개발비가 투입되는 멀티플렉스 공사가 한창이다. 영화 ·쇼핑센터 ·식당 등을 한 건물 내에 갖춘 복합건물이다.

그러나 공사 완공이 가까워 질수록 길거리 노점상인은 해당 건물주와 인근 점포로부터 받는 민원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해당 시설이 들어서면 늘어난 유동인구 등으로 통행과 교통흐름에 방해된다는 이유다.

이 근처에서 김동기(가명·43)씨는 베트남 부인 흐엉(가명·30) 씨와 함께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 취재 당일 20일에도 흐엉씨는 남편 김씨를 도와 남편보다 더 열심히 꼬치를 팔고 있었다.

김씨는 이 곳에서 20년 전부터 혼자 일하기 시작해 자리를 잡고, 10년 전 꿈에 그리던 결혼해 골인했다. 현재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 2명과 몸이 아픈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15평 남짓한 집에서 6명이 지내고 있는데, 아버지는 심장병을 앓고 있고, 어머니는 심한 무릎 관절 통증으로 지팡이가 없으면 걷지를 못한다.

이 가정의 가장인 김씨는 건물주와 인근 점포로부터 최근 압박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건물주는 이면 도로 위에서 영업을 하게되면 멀티플레스 이용 손님이 불편하기 때문에 인도 위에서 장사를 하라고 하고 있고, 세입자인 1층 커피전문점은 인도에서 장사를 하게되면 간판을 가리게 되니 다른 곳에서 영업을 하라는 식이다.

김씨는 “과거에는 포차 앞에는 은행이 있어서 은행 마감인 오후 4시 이후에는 장사하기가 수월했다. 그래서 20년 동안 장사를 잘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멀티플렉스와 1층에 커피점이 들어서면서부터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에서 요구하는 대로 마차의 위치도 옮기고 깨끗한 시설로 꾸며 영업을 하려고 노력 중인데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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