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주요 기사

키움증권, 하루 만에 계열사 1050억 의결…550억은 ‘오너 2세’ 김동준 대표 계열사가 받고 굴린다

키움증권이 계열사를 상대로 총 1050억원 규모의 출자를 의결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0억원은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이자 그룹 창업주의 아들인 김동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계열사 두 곳이 직접 받거나 운용에 참여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출자’ 3건과 ‘특수관계인과의 수익증권거래’ 정정 1건을 공시했다. 네 건 모두 이사회 의결일은 20일이며 독립이사 4명은 전원 참석했다. 키움증권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독립이사 4명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의결된 출자는 키움투자자산운용 유상증자 500억원,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가 공동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결성할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출자 400억원, 키움인베스트먼트 유상증자 150억원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증자는 보통주 200만주를 주당 2만5000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증자 뒤에도 키움증권 지분율은 100%로 유지된다. 키움인베스트먼트 증자는 보통주 166만6667주를 인수하는 건이다.

이 중 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두 회사와 얽힌 자금은 550억원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 유상증자 150억원은 해당 법인으로 직접 들어가고, 조합 출자 400억원은 키움PE가 NH투자증권·NH헤지자산운용과 함께 공동 GP를 맡아 결성·운용할 조합으로 향한다. 550억원은 키움증권이 지난달 30일 공시한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1579억원의 4.7%에 해당한다.

조합 출자 400억원은 상대방 이름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결됐다. 키움증권은 거래상대방을 ‘NH증권-NH헤지-키움PE 혁신기업 메자닌 상생조합(가칭)’으로 적으면서 “출자대상 펀드는 공시일 현재 명칭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결성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음”이라고 밝혔다. 400억원은 출자를 확약하는 최대 한도액이며 캐피탈콜 방식으로 분할 납입된다.

■ 김동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이사회 공동의장…출자 계열사 대표도 겸직

김 사장은 1984년 1월생으로, 다우키움그룹 창업주이자 공정거래법상 이 그룹 동일인인 김익래 전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비상장사 이머니의 최대주주로 지분 33.13%를 쥐고 있다. 이머니가 다우데이타 지분 31.56%, 다우데이타가 다우기술 46.85%, 다우기술이 키움증권 42.45%를 각각 보유하는 구조여서, 김 사장은 이머니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미친다. 김 사장은 다우데이타 주식 250만주(6.53%)도 직접 갖고 있다.

김 사장은 자금을 내주는 쪽과 받는 쪽에 동시에 서 있다. 키움증권 반기보고서 임원 현황을 보면 그는 2018년 3월부터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2021년 1월부터 키움PE 대표이사를 맡아왔고, 지난해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키움증권 비상근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키움증권 반기보고서는 김 사장이 “글로벌 사업 및 내부통제 등 리스크 관리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지난해 6월 27일 이사회 호선을 통해 공동의장으로 선임됐고 “이현 이사회 의장과 공동 의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음”이라고 기재했다. 김 사장의 올해 상반기 이사회 출석률은 100%였으며, 상반기 이사회에 오른 안건은 모두 원안 가결돼 반대표가 나온 사례는 없었다. 이날 출자 3건에서 이해관계 있는 이사의 의결권 행사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공시에 나오지 않는다.

같은 이사회에서는 오는 26일 만기가 돌아오는 ‘키움코어랜드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2호’의 만기를 2034년 8월 25일로 미루는 안건도 처리됐다. 2021년 8월 26일 설정된 이 펀드의 운용기간은 5년에서 13년으로 8년 늘어난다. 만기 연장을 반영하는 신탁계약 변경 예정일은 이달 25일로, 당초 만기를 하루 앞둔 날이다. 2021년 최초 공시 당시 이 안건을 처리한 이사회에는 독립이사 5명이 참석했다고 기재됐으나 이번에는 4명이었다.

■ 계열사 자금 79% 채운 펀드 수익률 0.96%…기존 펀드도 줄줄이 손실

이 펀드는 계열 운용사가 운용하고 계열사들이 자금을 넣은 구조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설정·운용하고 키움증권이 판매를 맡았으며, 키움증권의 투자 확약 한도액은 300억원이다. 여기에 다우기술 100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고유자금 150억원이 들어가 공시로 확인되는 계열사 자금만 550억원으로 설정총액 700억원의 79%에 달한다. 앞서 김 사장 관련 출자액 550억원과 금액은 같지만 별개의 거래다.

수익성은 부진하다. 키움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펀드의 6월 말 자본총액은 644억원인데 상반기 반기순이익은 6억2074만원에 그쳤다. 자본총액 대비 반기 수익률은 단순 계산으로 0.96%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억8100만원이었으며 키움증권의 지분율은 64.29%다.

김 사장이 대표를 맡은 키움PE가 지분을 들고 있는 기존 펀드의 성적은 이미 공시에 드러나 있다. 키움증권이 최초 취득금액 200억원을 들여 지분 40%를 확보한 ‘키움크리스제일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장부가액은 기초와 기말 모두 0원이다. 이 펀드는 6월 말 자산총액이 898만원인 반면 부채총액이 6억1431만원이어서 자본총액이 마이너스 6억534만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상반기 매출은 6000원, 반기순손실은 1506만원이었다. 키움PE도 이 펀드 지분 20.16%를 보유하고 있다.

키움증권 연결 종속기업인 부동산펀드에서도 손실이 이어졌다. 키움로지스틱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가 상반기 131억7999만원, 키움가치추구형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가 28억9306만원, 키움마일스톤유럽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6호가 6억6194만원의 반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해 세 곳 합계 167억원 규모의 손실이 났다.

키움증권은 이번 안건의 목적을 조합 출자와 만기 연장 건은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 두 계열사 증자 건은 ‘유상증자 참여’라고만 기재했다. 만기를 8년이나 늘린 사유나, 이사회 공동의장이 대표를 겸하는 계열사가 얽힌 출자에서 이해상충을 어떤 절차로 관리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네 건의 공시 어디에도 담기지 않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증자 납입일은 이달 31일, 부동산펀드 신탁계약 변경일은 이달 25일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 증자와 조합 출자는 오는 9월 이행될 예정이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SC 또는 배경 클릭하여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