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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해경보다 세월호 침몰 사실 먼저 알고 있었다”

자료=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 제공

청와대가 해경보다 세월호 침몰 사실을 먼저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세월초 최초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해경은 오전 9시30분 첫 상황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시각 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오전 8시35분경 세월호 침수와 구조작업 중이라는 보고를 했다.

오히려 청와대는 오전 9시20분 해경 상황실로 세월호 조난 신고 여부를 파악한다.

해경이 제출한 ‘청와대-해경 녹취록’에 따르면 청와대는 해경에 유선으로 “진도에서 그 여객선 조난 신고 들어왔습니까”라고 묻는다.

이어 9시22분에는 “세월호에 승선원 500명이 탔냐”며 인원수까지 확인한다.

해경 최초보고가 이뤄진 9시30분 이전에 청와대는 이미 세월호 침몰사실과 대략적인 승선원 숫자까지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사실을 해경 보고보다 먼저 확인한 곳은 청와대뿐만이 아니었다.

119 소방상황실이 9시 25분에 작성한 ‘인천→제주 여객선 침몰사고 소방상황관리’ 에 따르면 “세월호가 8시30분에 침몰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언론 또한 세월호 침몰 사실을 해경 보고보다 미리 알고 있었다.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 9시01분에 입력된 MBC 생활 날씨 기사를 보면 “현재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전남 목포 앞 해상은 약간 흐리지만 시정이 18km까지 트여있으며, 물결은 1m 안팎으로 잔잔한 상탭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와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세월호 침몰사실을 9시19분 방송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많은 정황들이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지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청와대 관련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나섰던 것이다.

박완주 의원은 “세월호 사고 최초보고자와 보고시간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면서, “세월호 사고의 진실규명을 위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 해경의 협조가 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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