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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항동 도로 건설 공사 항의하던 주민 손가락 절단 당해

아파트 인근 위험한 공사 행위를 규탄하던 주민이 경찰로부터 강제 연행되던 상황에서 손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구로구 항동 주민들과 진보당, 정의당, 구로구의회 의원, 시민단체 등은 24일 낮 12시 구로경찰서 앞에서 ‘진보당 구로구위원장 및 주민 불법 연행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서울 구로구 항동에는 광명서울고속도로 건설 일환으로, 초등학교, 중학교와 아파트를 관통하는 지하터널 공사가 예정 중이다.

이곳은 폭약 발파와 굴착 공사로 학교와 아파트의 안전 문제는 물론이고 통학로와 어린이 보호구역 한가운데 공사를 위한 수직구가 만들어져 중장비와 공사차량의 통행으로 아이들의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민들은 충분한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공사 강행을 중단하고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요청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3월22일, 23일 건설사(한양)는 주민들과 대화를 거부한 채, 구청의 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공사장 펜스 설치공사를 강행하였고, 이에 진보당 유선희 위원장은 주민들과 함께 항의했다고 기자회견 주최 측은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건설사 행위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강제 연행했고, 특히 22일에는 무리한 펜스 공사로 인해 펜스가 넘어져서 하교 하던 아이들이 다칠 뻔하기도 했다. 22일에 이어 23일에도 공사는 강행됐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주민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저항을 하였을 뿐인데, 경찰은 무리한 강제 연행을 시도 하였고, 결국 유선희 위원장은 손가락과 다리등에 심한 부상을 당했다”며 “특히 손가락은 절단 및 골절로 인해 접합 수술과 입원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경찰은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연행 과정에서 주민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 할 것으로 예상 되는데도 경찰은 아무런 사전 조치가 없었다. 또한 연행 전 에 직함을 밝힐 것을 요구 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이날 경찰의 폭력 연행에 항의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으로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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