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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울산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SDI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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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또 다시 ‘노동자 사망’ 외면 논란…금속노조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촉구

10일 오전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울산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SDI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오전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울산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SDI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SDI 울산공장 신축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음에도 삼성 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사고를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는 10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비인간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6월 23일 오후 2시 44분께 삼성SDI 울산공장 내 STM 양극재 신축공사 현장 옥상에서 삼성E&A 소속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사는 삼성SDI가 100% 출자한 자회사 STM이 발주하고 삼성E&A가 시공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STM을 통해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배터리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STM에 양극재 사업을 이관하고 설비 투자를 진행하며 사업 전문화와 효율화를 도모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 사고 은폐 의혹, 노동조합 조사 방해

하지만 금속노조는 삼성SDI가 자회사 발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임에도 자사와 무관한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STM은 이번 사고를 은폐하려는 듯 금속노조의 사고 현장 조사를 노골적으로 막아섰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가 사고 조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으나 STM과 삼성E&A는 입구에서부터 조사를 저지했다. 책임자인 현장소장과의 연락을 요구했지만 “출타 중”이라는 핑계를 대며 노동조합의 정당한 노동안전보건 활동을 방해하며 사건을 은폐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금속노조는 비판했다.

삼성 자본은 사고를 은폐하려 할 뿐 아니라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에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금속노조의 주장이다. 사고 발생 시 발주사와 시공사, 원하청 노동자와 노조가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함에도 노조의 출입조차 막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반복되는 삼성 현장 사망사고, ‘안전불감증’ 비판

금속노조는 이번 중대재해를 통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삼성의 안일한 태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역설했다. 1년 전 리튬배터리 폭발로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참사의 모기업 에스코넥이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주요 협력사였음에도 삼성은 당시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삼성SDI의 파트너사 행동규범을 어긴 에스코넥에 대해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고 철저하게 이윤만을 추구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사고 발생 나흘 후인 6월 27일에도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연속해서 삼성의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삼성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공사를 계속하고 있어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금속노조는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이윤을 추구하고, 죽음의 현장에서도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노력을 외면하는 삼성의 비인간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나아가 노동부에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삼성이 거대 기업이라고 이번 사고를 봐주기식으로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되며, 당장 부분 작업중지가 아니라 전기공사 공정 전체로 작업중지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동부는 더 이상 죽음의 일터를 방관해서는 안 되며, 모든 권한과 행정력을 동원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노동자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삼성 자본의 태도에 맞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사고는 삼성의 안전 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기업의 이윤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규제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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