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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삼성은 이재용의 등기이사직 박탈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24일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사옥 앞에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반올림 제공>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린 24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삼성전자 이재용부회장의 등기이사직을 박탈하고, 직업병문제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이날 서초동 삼성전사 본사 사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00만 넘는 촛불로 광장을 밝혔던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과 함께 이재용 구속을 외쳤던 이유를 무겁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올림은 “지난 2월 17일, 삼성 79년 역사 최초로 그룹 총수가 구속됐다”며 “특검의 수사발표에 따르면, 이재용은 회삿돈 300억 원을 횡령해 박근혜와 최순실에게 뇌물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허위 신고로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으며, 횡령한 범죄수익을 은닉한 죄를 지었다”고 이 부회장 혐의를 강조해 말했다.

반올림은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등의 혐의에 대해 “삼성이 건낸 뇌물의 대가는 박근혜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이재용의 삼성경영권 세습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위해 국민연금에 수천억 손실을 끼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전에도 이미 이재용 총수 일가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 과정에서 회사와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면서 수조원의 이익을 취득한 바 있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총수일가의 경영 세습과 사익을 위한 범죄를 계속할 셈인가”라고 따졌다.

반올림은 “오늘은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있는 날이다. 만일 삼성이 정상적인 회사이고, 이사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이재용을 등기이사직에서 해임해야한다”며 “자신의 사익을 위해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뇌물로비로 회사이미지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사람을 그대로 둔다면 누가 삼성의 변화가능성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반올림은 “구속된 이재용의 죄가 무겁긴 하지만, 특검이 밝힌 이재용의 죄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헌법이 보장한 노동조합의 권리를 미행과 납치, 해고까지 서슴지 않으며 탄압했던 죄, 명백한 삼성 노동자들을 위장도급으로 하청노동자로 고용하며 불법을 저지른 죄, 위험한 작업을 안전하게 하는 대신 외주화로 해결하며 노동자들의 눈을 멀게 하고 죽게 만든 죄, 삼성직업병으로 고통 받는 피해자들을 계속 외면하고 방치하고 있는 죄, 범죄와 무책임을 가리기 위해 언론보도에 개입하며 통제하는 죄가 훨씬 더 무겁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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