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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네이버노조 “사측 노동인권 인식 20년 전에 머물고 있어”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오는 11일 오전 11시 네이버본사에서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후 행보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지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 설립 후 10개월 동안 마주한 진실은 창업 20년의 네이버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노동인권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20년 전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라며 “노동인권 부재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단체행동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고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네이버지회는 네이버 법인 포함 전계열사 소속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화섬식품노조는 작년 5월에 이들 16개 법인에 대해 교섭창구단일화 절차를 거쳐 법적 교섭권을 확보했으며, 이 중 네이버, NBP, 컴파트너스, 라인플러스, NIT, NTS 등 6개 법인에 대한 교섭을 진행해왔다.

교섭 진행 6개 법인 중 3개 법인(네이버, 컴파트너스, NBP)이 교섭 결렬되어 조정을 거친 후 쟁의행위를 결의한 상태고, 나머지 3개 법인은 현재 교섭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작년 5월 11일 교섭 상견례를 시작해 실무교섭 포함 15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작년 12월 6일 최종 결렬됐다.

이후 1월 16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으나 중노위 조정안을 회사가 거부해 조정이 결렬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조정안 거부 이유를 “협정근로자에 대한 조정안이 없어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화섬식품노조 관계자는 “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제시할 수 없는 권리분쟁에 대해 조정안을 기대한 회사가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니냐”며 “노동3권을 침해하는 회사의 궁색한 변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네이버 회사는 작년 9월 9차 교섭에서 “복지후생, 모성보호, 산업안전보건 등은 비조합원까지 포함한 별도의 TF를 구성해 합의하자”고 제안해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부정하는 부당노동행위 논란을 일으켰다가 철회한 바 있다.

지회는 “네이버를 비롯한 계열사 교섭과 조정과정은 경영진과 최고 의사 결정권자의 후진적 노동인권 의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라고 지적했다.

한편 네이버지회는 작년(2018년) 4월 2일 인터넷, 게임업 등의 IT업계 최초로 노조를 설립했다.

네이버노조의 설립은 이후 넥슨(9/3일), 스마일게이트(9/5일), 카카오(10/25일) 등 IT업계에서 노조 설립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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