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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문 대통령 가습기 살균제 문제 재조사해야”

4월27일 환경부 주최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 시행령 공청회가 열리는 명동의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대선 정책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참사넷)가 11일 오후 12시,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상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보 때 약속한 공약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또 지난 4월27일 피해자들과 가습기참사넷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한 정책 과제들도 함께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피해자들과 가습기참사넷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때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사용의 적극적 차단’을 약속하며, ‘살생물제 관리법’ 제정, 화학물질 유해성 평가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조직의 보강, ‘환경범죄이익 환수법’ 제정 추진, ‘유해물질의 알 권리 보장에 관한 특별법’ 제정 추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국가 책임 인정과 사과 등의 공약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체유해물질과 제품에 대한 통합 관리’, ‘경제민주화’ 정책의 일환으로 ‘집단소송제 전면 도입’과 ‘피해자 지원 기금 설치 추진’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단체는 “참사의 진상 규명과 피해 구제에 매우 소극적이던 박근혜 정부와 당시 집권세력들과 비교할 때 매우 진전된 정책들이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에 비춰 볼 때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세퓨 가습기살균제로 딸을 잃을 뻔했던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의 강찬호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피해자들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정부가 책임을 회피해 진상 규명이 제대로 안 됐다. 피해자들은 너무 지치고 힘든 상태다. 문재인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피해자들을 위해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 고 말했다.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간호사였던 부인을 잃은 이종건 씨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한숨부터 나온다. 가습기 살균제들도 추운 겨울동안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었다. 촛불이 만든 문재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제대로 해결해 주셔야 한다” 고 말했다.

부인을 잃은 왕종현 씨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던 처가 어처구니 없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최소한의 사과와 대책도 없다. 삶의 의욕을 잃었다. 나라가 이래서야 되겠느냐. 새 대통령이 바로 잡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편을 잃은 김태윤 씨는 “정부가 피해자를 소홀히 대하고 엉터리로 판정해서 두 번 울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주기 바란다” 고 말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재조사하겠다고 공약했다. 재조사에는 모든 피해자를 찾아내는 일, 검찰에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옥시의 외국인 이사들과 본사 소환 수사 그리고 원료 공급한 SK케미칼과 MITㆍCMIT 제품을 만들어 판 애경, 이마트 등의 수사와 법적 처벌, 국가 책임 인정 및 사과 등 기본적인 사항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뉴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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