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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등 중앙 총수일가, 투자자 319명에 형사고소…“피해 최소 325억2000만원”

중앙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등 총수일가와 계열사·금융회사 관계자들을 검찰에 형사고소했다.

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은 지난 8일 개인투자자 319명 명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고소 대상은 홍석현 회장과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 등 총수일가를 비롯해 중앙홀딩스·JTBC·중앙일보 등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과 신한투자증권·한양증권·키움증권·제이엔에스투자일임 관계자 등 모두 20명이다.

혐의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와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 및 사업보고서 거짓기재, 투자일임업자의 불건전 영업행위 등이며 변호인단이 파악한 피해액은 최소 325억2000만원이다.

다만 이는 개인투자자 측이 제기한 고소 내용으로, 혐의 성립 여부는 향후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홍석현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중앙그룹의 동일인이다. 중앙홀딩스 지분은 홍정도 부회장 55.80%, 홍정인 대표 37.20%, 홍석현 회장 7.00%로 총수일가가 100%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중앙홀딩스는 중앙피앤아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중앙피앤아이는 그룹 유일의 상장사인 콘텐트리중앙 지분 38.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중앙일보(2.44%)와 홍정도 부회장(1.17%)까지 합하면 총수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42.24%다.

변호인단은 이번 사태가 개별 계열사의 부실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자금조달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장부상 자본을 늘린 뒤 조달자금을 다른 계열사에 출자하거나 대여하는 방식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출처=YTN)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출처=YTN)

2024년 중앙홀딩스와 다보중앙은 JTBC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200억원, 540억원어치 인수했다. 다보중앙 인수분은 만기 30년, 표면금리 8.10%로 조달자금 540억원 전액이 채무상환자금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JTBC는 지난 6월 유동화 차입금 206억원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 JTBC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모두 9건, 2260억원 규모이며 변호인단에 따르면 이를 자본으로 계상한 재무제표를 근거로 총 3200억원의 공모 무보증사채가 발행됐고 이 가운데 원금 2450억원이 기한이익상실 상태다.

JTBC는 이후 자율구조조정지원(ARS) 절차를 진행했으나 채권자들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중앙홀딩스·콘텐트리중앙·중앙피앤아이·메가박스중앙 등 계열사 4곳은 앞서 6월30일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그룹 유일의 상장사인 콘텐트리중앙은 8월14일 공시된 반기 감사보고서에서 연결·별도 재무제표 모두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

연결 자본총계는 지난해 상반기 말 464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208억원으로 74% 줄었다. 영업손실은 104억원에서 613억원으로, 반기순손실은 848억원에서 1124억원으로 확대됐고 유동부채는 유동자산보다 1조4145억원 많았다.

감사인은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있다며 특수관계자 금융자산과 종속기업 투자, 우발부채 등에 대해 충분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계열사 관련 자산의 손실 반영 여부도 쟁점이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계열 출자금 1조68억원 가운데 6150억원은 손상 처리됐지만 계열사 대여금과 증권 등 주요 채권 7405억원에는 대손충당금이 설정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이런 자금·회계 구조가 개별 계열사나 실무진 선에서 결정되기 어렵다고 보고 총수일가를 고소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변호사(전 금감원장)는 “중앙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자금이 오간 정황을 보면 실무진 선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JTBC는 앞서 지난 7월 같은 변호인단이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계열사 자금 대여 등을 문제 삼자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재무 상황을 적절히 공시했고 자본시장법을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또 스튜디오아예중앙에 대여한 330억원 가운데 130억원은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비용이며, 나머지 200억원은 기존 채무보증 유동화채권을 대여금으로 전환한 것으로 실제 자금이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앙그룹 측이 이번 319명 형사고소와 관련해 별도로 내놓은 공식 입장은 이날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생계자금과 은퇴자금 등 인생이 걸린 돈을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며 투자자가 중요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투자하게 된 경위와 책임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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