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2025년 임단협 승리!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쟁취! 발전소 폐쇄에 따른 총고용 보장!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투쟁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과 고용 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7일 총파업에 나설 것임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였다.
총파업에는 발전HPS지부, 금화PSC지부, 일진파워노동조합이 참여하며, 한국발전기술지부와 한전산업개발발전지부는 비번자 중심으로, 한전KPS비정규직지회도 함께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2025년 임금 교섭 과정에서 사측이 무성의한 제시안을 내놓았고, 올해 말 태안화력 1호기 폐쇄를 시작으로 예고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 대책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오는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가 모두 폐쇄될 경우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2,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이들은 고(故) 김충현 노동자 사고처럼 안전 문제 또한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 발전소 폐쇄와 고용 불안, ‘죽음’의 위기에 선 노동자들
고기석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하청 업체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겼음에도 기본급 1% 인상 또는 임금 동결을 제시하며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부위원장은 “현장 노동자들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동의하면서도 ‘공공재생에너지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밝히며 “정부는 5만 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한 입법 청원에 즉각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 부위원장은 만약 정부가 응답하지 않을 경우, 8월 27일 파업을 넘어 9월 27일 ‘기후정의행진’에 맞춰 2차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공공운수노조는 모든 조직력을 동원하여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 밝혔다.
박규석 공공운수노조 발전HPS지부장은 “사측이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하고도 턱없이 부족한 임금안을 내놓았다”며 “올해 12월 태안화력 1호기 폐쇄를 시작으로 2036년까지 2천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김용균, 김충현 노동자 사고에서 보듯, 원하청 구조의 문제와 더불어 이제는 해고라는 ‘죽음의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박규석 지부장은 정부에 “국가정책으로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을 책임져야 한다”며 “공공재생에너지법을 통과시켜 전력산업을 유지하고, 현장 노동자와 시민 모두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쟁 발언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훈 공공운수노조 한전KPS비정규직지회장은 “40~50도에 달하는 현장에서 고된 일을 하며 국민에게 전기를 공급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이상 노동자의 피와 목숨으로 전기를 만들 순 없다”며 “발전소 폐쇄라는 현실에 맞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위험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어가는 것은 다단계 하청과 불법 파견, 그리고 안전 인력 충원 부족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폐쇄를 앞둔 태안화력발전소의 경우, 신규 채용 중단으로 기존 인력의 노동 과중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기후정의동맹, ‘죽음의 발전소’ 투쟁에 연대 선언
김영훈 지회장은 “김용균, 김충현 노동자가 남긴 ‘비정규직 정규직화, 다단계 하청의 굴레를 끊어내자’는 유언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재명 정부는 노동이 존중되고 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로 국정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지욱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의로운 산업 전환을 위한 것”이라며 “정부와 원청은 현장 노동자들의 요구에 맞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노총 또한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혜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이윤을 위해 착취와 파괴를 일삼아온 세상을 끝내고 생명을 지키는 사회로 나아가려 한다”고 밝히며, “정부와 기업의 기후부정의에 맞서는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온 마음으로 지지하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죽음의 발전소를 멈추자! 우리가 기후부정의 세상을 끝내자!”는 구호로 발언을 마쳤다.
이번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임금과 고용 불안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산업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겪는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단순히 일자리를 지키는 것을 넘어, 공공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고용과 안전한 노동 환경을 요구하는 그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선 사회적 책임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