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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 35곳 중 29곳이 올해 상반기에만 484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재정 악화가 심화하고 있으며, 낮은 병상 이용률과 함께 최근 5년간 1만 명이 넘는 인력이 퇴직하는 등 운영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을 담당했던 공공병원들의 운영 정상화와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AI 이미지
사회·경제

공공병원 35곳 중 29곳 재정 비상, 누적 임금 체불 수십억…박희승 “정부 지원 절실”

지방의료원 35곳 중 29곳이 올해 상반기에만 484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재정 악화가 심화하고 있으며, 낮은 병상 이용률과 함께 최근 5년간 1만 명이 넘는 인력이 퇴직하는 등 운영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을 담당했던 공공병원들의 운영 정상화와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AI 이미지
지방의료원 35곳 중 29곳이 올해 상반기에만 484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재정 악화가 심화하고 있으며, 낮은 병상 이용률과 함께 최근 5년간 1만 명이 넘는 인력이 퇴직하는 등 운영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을 담당했던 공공병원들의 운영 정상화와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AI 이미지

전국 지방의료원들이 당기순손실 급증과 병상 이용률 저조로 인해 심각한 경영 위기에 놓였으며, 그 여파로 대규모 임금 체불과 의료진 이탈이라는 악순환에 직면했다.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을 담당했던 공공병원들의 기능 회복과 운영 정상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방의료원 재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가결산 기준 지방의료원 35곳의 당기순손실이 총 484억 5,5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의료원은 2021년 약 3,810억 4,9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23년 3,073억 9,0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급격히 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1,601억 5,600만 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손실이 이어져 3년 연속 적자 기조가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 3년 연속 적자 확대…35곳 중 29곳 ‘재정 비상’

올해 6월 기준으로는 전체 35개 지방의료원 중 82.9%에 해당하는 29곳이 적자를 기록하며 재정 건전성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6곳(대구, 성남, 원주, 강릉, 삼척, 강진)만이 흑자를 유지했으며, 청주의료원이 75억 4,100만 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군산 68억 4,000만 원, 파주 55억 7,300만 원 순으로 손실 규모가 집계됐다.

이처럼 재정이 악화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평균 병상 이용률의 저조함이 지목됐다. 올해 6월 기준 35개 지방의료원의 평균 병상 이용률은 62.7%에 머물렀다. 성남시 의료원이 39.1%로 가장 낮은 이용률을 보였으며, 진안(43.9%), 부산(45.1%) 의료원도 회복이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경영난은 의료 인력 이탈로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 5년간 1만 명 이상 퇴직…임금 체불까지 심화

최근 5년간(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지방의료원을 떠난 퇴직 인원은 총 10,121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에만 1,969명의 직원이 지방의료원을 떠났으며, 이는 심화하는 재정적 어려움이 인력 유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경영상의 문제로 임금 및 수당 체불이 발생하는 등 직원들의 처우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2023년에는 총 2,643명에게 44억 565만 원의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조사됐다. 속초의료원은 812명에 대한 급여 등을 지급하지 못했으며, 지난해부터 체불된 상여금 역시 2억 원 넘게 미지급 상태로 남아있었다.

올해 8월 기준으로도 속초(813명, 12억 9,497만 원), 청주(533명, 10억 9,176만 원), 서귀포(398명, 5억 4,907만 원), 강진(260명, 5억 5,049만 원) 등 4곳의 지방의료원에서 총 2,004명에게 34억 8,631만 원이 체불되거나 일부만 지급된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희승 의원은 지방의료원들의 어려움이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서 적극적인 대응을 한 이후 환자 수 회복이 지연되고, 최근 의정 갈등으로 인한 채용 어려움까지 겹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지방의료원은 코로나 전담병원으로서 적극적인 대응 이후 환자 수 회복 지연 및 의정갈등으로 인한 채용의 어려움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국가적 위기 앞에 지방 공공의료를 최전선에서 책임졌던 지방의료원의 운영 정상화와 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의료원의 심각한 재정난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공공의료의 역할을 수행한 이후 불가피하게 발생한 후유증과 맞물려 있어, 단순한 경영 효율화만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이들의 기능을 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을 넘어선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부의 재정 지원 방안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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