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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 평택공장, 5년간 37건 재해사고 발생, 이번 사망사고와 유사한 끼임사고만 15건

지난 15일 발생한 SPL 평택공장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는 앞선 사고에 대한 안전 후속조치사고예방 조치를 진행했다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

이은주 의원실이 공개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를 보면, SPL 평택공장에서는 노동부지난 5년간 37건의 재해사고가 발생했으며이중 40%가 이번 사망사고와 유사한 끼임사고였다매년 3건 이상모든 안전 사고가 공단에 보고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끼임사고가 발생되고 있음에도필요한 안전장치 보강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조치 등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사망사고 공정 외에도 공장 전체에서 안전사고 발생중

화섬식품노조 SPL지회에서 자체 파악한 현황에 따르면, SPL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특정 기계나 장소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공장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다이번에 사고가 난 냉장샌드위치 부서뿐 아니라성형과자페스츄리샌드브레드완제도넛 공정등에서 광범위하게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중에는 이번에 사망 사고로 이어진 끼임 사고 유형이 많았는데사고가 난 소스 공정 외에도 반죽속재료 등 공장내 다수의 공정이 재료 혼합공정이고교반기와 비슷한 형태의 원료 혼합기계들이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나 가동중지가 해당 샌드위치 소스공정과 기계에만 집중되어서는 공장내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없다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당장 SPL 전체 공장에 대한 안전점검과 최근에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한 후속 안전조치를 점검해야 한다.

SPC그룹 계열사 던킨도너츠 생산공장에서도 한명이 교반기 작업해 위험 노출

또한비슷한 제과제빵 원료를 생산하는 SPC그룹내 계열사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 SPC그룹은 국내최대 제과제빵 프렌차이즈를 운영하면서 던킨도너츠베스킨라빈스 등 대형 프렌차이즈와프렌차이즈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 계열사인 던킨도너츠 원자재 생산공장에서도 이번 SPL 사망사고 현장의 교반기와 비슷한 형태의 교반기를 사용하고 있다던킨도너츠 공장에서는 도넛 반죽과 도넛의 토핑속재료들을 생산한다던킨도너츠의 노동자들도 무거운 원료를 투입하고 기계를 이용해 배합하는 유사한 공정을 비슷한 기계를 이용해 근무하고 있다.

던킨도너츠의 교반기 공정도 20KG이 넘는 포대를 혼자서 교반기에 투입하다 보니 위험한 끼임사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초콜릿 멜팅기 역시 교반기와 유사하게 계속해서 기계가 돌아가는데초콜릿의 경우 주변이 굳는 경우가 발생하면 근무자가 막대기를 직접 넣어 이를 분쇄하하기도 한다자칫하면 SPL 사망사고와 비슷한 끼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던킨도너츠도 이 공정에는 1명만 작업하고 있다.

SPC그룹 계열사 파리바게뜨제빵기사들 화상사고 줄이어

SPC그룹의 대표 프렌차이즈인 파리바게뜨에서는 또다른 형태의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은 파리바게뜨 매장 뒤 좁은 공간에서 고열의 오븐을 이용해 빵을 굽거나튀김기의 뜨거운 기름을 이용해 도넛류를 만들고 있다한여름에는 에어컨도 소용 없을만큼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은 물론이고고온의 장비를 이용해 생산작업을 하다보니 안전사고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자체 파악한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만 11건이 넘는 안전사고가 있었으며대부분 고온의 제빵기계를 이용해 작업하다 생긴 화상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파리바게뜨에서는 다수의 화상사고가 특정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파리바게뜨에서 버터가 많이 함유된 신제품을 출시했는데이 제품이 오븐에서 굽는 과정에서 많은 유지(기름)를 방출했고오븐에서 제품을 꺼내는 과정에서 이 뜨거운 기름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실제 매장에서 제빵기사가 제품을 만들면서 생길 안전문제에 대한 점검 없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발생한 안전사고 였다.

당장 SPC 그룹 전체 계열사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실시해야

SPL 평택공장 사망사고의 내용과 대처를 보면, SPC그룹이 다른 계열사 노동자들의 안전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예상할 수 있다사망사고 불과 1주일전 사고가 있음에도 제대로된 사고사례 전파를 통한 이후 사고 예방조치를 취하지도 않았고사고 다음날엔 사고의 원인도 안 밝혀 졌는데 물량을 생산한다며 사고기계와 유사한 다른 기계들을 이용해 생산을 시작했다노동자들의 안전을 고려한 기업경영이라고 보기 힘들다.

고용노동부는 사건을 축소하려고 하는 SPC그룹에 휘둘리지 말고지금 당장 유사한 기계를 사용하는 SPC의 계열 생산공장들그리고 필수적인 안전조치와 안전관리를 받지 못하고 노동하는 SPC계열 프렌차이즈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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