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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오 노조, 정의선 회장 자택 앞 1인 시위 예고…”현대차 4M 승인 없이 중국산 부품 썼다”

발레오만도지회가 2026년 9월 18일 내용증명으로 현대자동차에 보낸 면담 요청 공문. 수신인을 '현대자동차(주) 대표이사 정의선, 최영일'로 적고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의 4M 승인 관련 면담을 요청했다.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
발레오만도지회가 2026년 9월 18일 내용증명으로 현대자동차에 보낸 면담 요청 공문. 수신인을 '현대자동차(주) 대표이사 정의선, 최영일'로 적고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의 4M 승인 관련 면담을 요청했다.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

현대자동차에 발전기와 시동모터를 납품하는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이하 발레오)가 고객사 사전 승인 없이 중국산 부품을 썼다는 의혹이 노동조합에서 제기됐다. 노조는 현대차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다음 주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1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이하 지회)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발레오는 현대차의 사전 4M 승인 없이 중국산 LLD 다이오드와 CW 리어 베어링을 사용했다.

발레오만도지회가 현대차 승인 없이 새로 들어온 중국산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유니(YUNYI) 35A LLD 다이오드. 부품식별표에 기종과 수량 1200개가 적혀 있다.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
발레오만도지회가 현대차 승인 없이 새로 들어온 중국산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유니(YUNYI) 35A LLD 다이오드. 부품식별표에 기종과 수량 1200개가 적혀 있다.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

4M은 사람(Man)·설비(Machine)·자재(Material)·방법(Method)의 변경을 관리하는 완성차 업체의 품질관리 절차다. 협력사가 부품 공급처나 공정을 바꾸려면 고객사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 다이오드는 차량 발전기에서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핵심 부품이다.

지회가 증거로 제시한 사진에는 기존에 쓰던 액트론 다이오드와 새로 들어간 중국산 유니 다이오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지회는 승인 절차 위반 의혹과 관련한 품질 문제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회는 지난 9월 18일 현대차에 내용증명 우편으로 면담 요청 공문을 보냈다. 수신인은 ‘현대자동차(주) 대표이사 정의선’으로 적었다. 공문에는 “발레오가 귀사의 4M 승인 없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면담을 신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회 설명에 따르면 이후 현대차 구매팀이 발레오에 경위 보고를 요구했고, 발레오는 사전 승인 없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사실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기존 납품분을 특별승인하고, 앞으로 들어올 납품분은 4M 승인 때까지 원래 부품으로 되돌리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오만도지회 조합원이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현대자동차는 4M 승인했습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
발레오만도지회 조합원이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현대자동차는 4M 승인했습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

지회는 “사후 특별승인이 승인 절차 위반의 책임까지 면제할 수는 없다”며 현대차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협력사 제재 관련 위원회 회부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회부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회는 덧붙였다.

지회는 지난 6일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 피켓에는 ‘중국산 LLD 다이오드 사용’, ‘중국산 구리·베어링 사용’, ‘현대자동차는 4M 승인했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혔다. 지회는 현대차로부터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다음 주부터 시위 장소를 정 회장 자택 앞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 발레오 노사 갈등 장기화…2년 연속 영업적자에도 계열사에 387억원 지급

부품 문제가 불거진 배경에는 장기화한 노사 갈등이 있다. 지회에 따르면 발레오는 9월 1일 이후 보충교섭을 열지 않다가 이날 43일 만에 교섭에 나섰지만 양측은 평행선을 달렸다. 지회는 회사가 7월부터 조합원 승진 발령을 통한 노조 탈퇴, 제2노조 설립, 조합원 특근 배제, 노조 현수막 강제 철거를 이어왔다며 “제2의 노조파괴를 위해 파업을 유도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발레오는 노조파괴 논란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공개된 노무법인 창조컨설팅 내부 문건에는 이 회사가 노조 와해에 관여한 사업장 14곳 가운데 하나로 발레오전장이 올라 있었다. 2010년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별 노조 전환을 둘러싼 소송은 2016년 대법원 전원합의체까지 갔다.

지회는 “발레오는 노동조합에 법과 원칙을 강조해 왔지만 정작 회사 스스로 고객사의 품질관리 승인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발레오는 프랑스 자동차부품 그룹 발레오(Valeo SE) 계열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2025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프랑스 법인 발레오 매니지먼트(Valeo Management)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경북 경주시 황성동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시동모터와 발전기를 만든다.

같은 감사보고서에서 발레오의 지난해 매출은 6035억원으로 전년(6406억원)보다 5.8% 줄었다. 영업손익은 47억원 적자로, 전년 374억원 적자에서 폭을 줄였지만 2년 연속 영업손실이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수익 덕에 4억90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해 발레오는 독일 발레오 이오토모티브(Valeo eAutomotive Germany) 등 그룹 계열사에 기술사용료 220억원과 경영자문 수수료 167억원을 냈다. 둘을 합하면 387억원으로, 영업손실 47억원의 8배가 넘는다.

지회가 공문에서 밝힌 대로, 현대차의 많은 협력사가 원가절감 요구에 따라 중국산 부품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다만 지회는 문제의 핵심이 중국산 사용 자체가 아니라 고객사 승인 절차를 건너뛴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혹에 대한 발레오와 현대차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차 측의 입장이 확인되는 대로 기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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