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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아울렛 부평점 전경 (사진=다음 로드뷰)
경제

이랜드리테일·HDC 임대차 연장 불발…2001아울렛 부평점 8·10월 순차 폐점, 구조조정 본격화

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2001아울렛 부평점이 올해 하반기 영업을 종료한다. 이랜드리테일과 건물 소유주 측의 임대차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점포 효율화와 이랜드리테일의 구조조정 흐름이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01아울렛 부평점은 패션관과 모던하우스가 오는 8월 31일, 식품관 킴스클럽이 10월 24일 각각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부평점의 누적 적자 등을 고려할 때 영업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점은 과거 현대백화점 부평점이 운영되던 자리다. 이랜드는 2006년 이곳에 2001아울렛 부평점을 열었다. 당시 이랜드는 부평점에 약 4000평 규모의 영업공간과 패션·생활용품·식품 매장 등을 갖추고 지역 상권을 공략했다.

이번 폐점은 단순한 임대차 계약 종료를 넘어 이랜드리테일의 점포 효율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 확대와 오프라인 유통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비핵심 점포를 줄이고 핵심 점포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 재편을 진행해왔다.

■ 이랜드리테일, 2025년에도 순손실

이랜드리테일의 실적 부담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1조6161억원에서 2023년 1조5713억원, 2024년 1조5649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669억원에서 517억원, 300억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022년 875억원, 2023년 840억원대, 2024년 1679억원으로 확대됐다.

2025년에도 순손실은 이어졌다. 공개된 기업 재무자료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의 2025년 당기순손실(별도 기준)은 약 1342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영업손실도 약 324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실적 부진에 대응해 점포 재편과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에는 한때 50개를 웃돌던 점포 수가 43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그룹의 유통 계열사로, 박성수 회장이 이끄는 그룹의 핵심 자회사다. 지주사 이랜드월드를 통해 지배되며, 박성수 회장과 부인 곽숙재 씨 등 오너 일가가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은 패션을 기반으로 유통·외식 등으로 확장했으나, 유통 부문의 장기 부진이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물 소유주인 HDC는 정몽규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그룹으로, 건설·부동산 사업을 중심으로 한다.

■ 부평점 폐점 뒤 건물 활용은 미정

건물 소유주 측은 임대차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은 이후 건물의 향후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개발이나 신규 임차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2001아울렛 부평점 전경 (사진=다음 로드뷰)
2001아울렛 부평점 전경 (사진=다음 로드뷰)

부평점은 경원대로 1277에 위치해 있으며 부평구 산곡동 일대에서 오랫동안 대형 유통시설 역할을 해왔다. 정부 자료에서도 해당 건물이 2001아울렛으로 분류돼 있을 만큼 지역 내 주요 대형 유통시설 가운데 하나였다.

따라서 매장 철수 이후 건물 활용 방식에 따라 주변 상권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간 공실이 발생할 경우 기존 매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유동인구와 인근 상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부평점 폐점은 개별 점포의 임대차 계약 종료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소비 확대와 오프라인 유통시장 침체 속에서 이랜드리테일이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부평점 영업 종료 이후 건물의 새로운 활용 방안과 이랜드리테일의 추가적인 점포 재편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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