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이 올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공매도 규제 위반에 따른 과징금과 계열사 우회 지원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겹치면서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63억원, 당기순이익 32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171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보다 약 24% 감소했다. 그럼에도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023~2024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은 뚜렷하게 회복됐다. 증시 환경 개선과 충당금 부담 완화, 사업 다각화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실적도 연결 실적을 뒷받침했다. 상반기 다올저축은행은 119억원, 다올자산운용은 78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 한국기술개발에서 다올금융그룹으로
다올투자증권은 1981년 정부 출자 기업인 한국기술개발을 모태로 출발했다. 1996년 코스피에 상장한 뒤 민영화됐고, 2008년 증권업에 본격 진출했다. 2022년 3월에는 KTB투자증권에서 다올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는 다올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증권 중개와 투자은행(IB), 대체투자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다올저축은행과 다올자산운용, 다올프라이빗에쿼티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그룹을 이끄는 인물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에서 부동산 관련 업무를 맡은 뒤 독립해 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2016년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합류했고, 2018년 지분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그룹 사명 변경과 함께 회장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약 25~29%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경영권 분쟁을 거친 뒤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해 왔다.
■ 실적 회복에도 공매도 제재·경찰 수사
실적 회복과 별개로 내부통제와 사법 리스크는 부담으로 남아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6월 다올투자증권에 공매도 주문 표기 누락과 관련해 과징금 10억1600만원을 부과했다.
다올투자증권은 2021년 5월 13일부터 2022년 8월 2일까지 BNK금융지주 등 395개 종목의 차입공매도 주문 53만4349주(주문금액 241억7948만원)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면서 해당 주문이 공매도임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 초기 안에서는 과징금 규모가 80억원대로 제시됐지만 심의 과정에서 감경됐다.

더 큰 변수는 계열사 우회 지원 의혹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이병철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들여다보는 핵심은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었던 2022년 하반기다. 당시 유동성 위기를 겪던 다올투자증권을 지원하기 위해 자회사 다올저축은행의 자금을 우회적으로 활용해 약 3000억원 상당의 채권을 매입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보도에서는 규모가 약 3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저축은행법상 저축은행은 대주주나 특수관계인에 대한 직접적인 신용공여에 제한을 받는다. 경찰은 정상적인 투자 거래를 가장한 우회 지원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수사는 지난 3월 17일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저축은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6월 추가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전·현직 임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실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공매도 규제 위반에 따른 제재와 오너 관련 사법 리스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와 함께 수사 결과에 따라 그룹의 내부통제와 지배구조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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