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구청장 김현기)가 2019∼2020년 6억원가량을 들여 설치한 공공조형물이 잦은 고장으로 6년 만에 철거 절차를 밟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동의 구유재산은 5년째 비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강남구의회에 따르면 복지문화위원회(위원장 오온누리)는 지난달 27일 제336회 임시회 제2차 회의를 열고 미래문화국 소관 2026년도 주요업무를 보고받았다.
이종원(나선거구) 의원은 “청담사거리에 조형물 관리 대장에 없는, 디지털 영상을 송출했던 프레임이 남아있다”며 “예산을 들여 설치한 것이 어떻게 됐다가 바로 철거를 해야 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질의했다.
정명자 디지털도시과장은 “청담동 어반프레임을 말씀하신 것 같다”며 “수반된 예산이 6억원 가까이 됐고, 2019년도와 2020년도에 걸쳐 네 곳에 설치했던 사업”이라고 답했다.
정 과장은 “청담동 스트리트 시스템은 잦은 고장과 유지보수의 한계 때문에 지난해 이미 철거했다”며 “청담동 어반프레임은 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진행 중으로, 계약이 선행되면 빠르게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신사역에 남은 1개소도 하반기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철거할 예정이다.
공공조형물 관리 업무의 부서 이관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정 과장은 건축과로부터 업무를 넘겨받는 과정에 대해 “소관 제반사항을 인수받아 진행해야 할 사항인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압구정동 428번지 강남메디컬투어센터 2층이 장기간 방치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온누리 위원장은 “적어도 2022년도부터 2층이 전혀 운영되지 않고 있다. 적어도 5년”이라며 “주차장도 그렇고 접근성도 그렇고 주민들이 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도 5년째 적체돼 있다”고 말했다.
이 공간은 도산안창호기념관의 임시 이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리모델링에 들어가 연말 전에 공사를 마쳤으나, 도산공원 복합건물 사업이 지연되면서 이전도 함께 미뤄졌다.
곽정옥 문화도시과장은 “공사를 다 마치고 이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도산 복합건물 관련해서 지연되다 보니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전 전까지 전시시설로 활용할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답했다. 오 위원장은 설립 내력과 지연 사유, 활용 방안을 서류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올해 출범한 강남국악관현악단의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정 의원은 “준비 기간이 그렇게 길었는데 지금 말씀해 주실 내용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예산이 부족하니 증액해 달라는 말씀 외에는 어떤 성과가 있었고 어떤 미비점이 있는지에 대한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남국악관현악단은 지난 5월 19일 단원을 선발해 6월 24일 창단식을 열었고, 상임지휘자를 겸하는 예술감독은 7월 21일자로 채용됐다. 총사업비 4억1천200만원 가운데 2억8천만원은 강남대로 미디어폴에서 나온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했다. 연습장이 없어 코엑스 인근 민간기업이 무상 제공한 공간에서 주 2회 연습하고 있다.
4년째 추진 중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은 올해 상반기 공모에서 선정된 사업이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 과장은 “상반기 공모에 12개 업체가 접수됐는데 심의위원들이 지속가능하고 확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해 선정된 사업이 없었다”고 밝혔다.
2022년 관련 조례를 대표발의한 우종혁 의원은 “하나의 정책이 유행이 되면 돌림노래처럼 키워드를 갖다 붙이는데, 실제로 그 정책을 들여다봤을 때 ESG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주무부서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평가지표 수립을 주문했다.
강남구는 올해 16개 부서에서 48개 ESG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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