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 395억 중 70억만 집행…교환가 6만1천800원에 7일 종가 2만1천350원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내주고 조달한 약 395억 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EB) 자금은 집행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한 가운데, 주가마저 교환가액을 크게 밑돌면서 2027년 하반기부터 대규모 현금 상환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데브시스터즈 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526억6천800만 원, 영업손실 159억7천500만 원, 당기순손실 149억5천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매출 919억7천600만 원, 영업이익 101억800만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42.74%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 584억7천100만 원, 영업손실 173억7천400만 원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두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상반기 누계 매출은 1천111억4천만 원, 영업손실은 333억4천800만 원, 순손실은 300억4천700만 원이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195억1천700만 원과 비교하면 영업손익은 528억 원가량 악화됐다.
상반기 적자 규모는 회사가 쌓아둔 이익잉여금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보고서 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이익잉여금은 131억7천900만 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말 276억6천600만 원에서 한 분기 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여기에 2분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손실 148억9천200만 원을 단순 반영하면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로 전환된다. 다만 이는 잠정 실적을 기준으로 한 계산인 만큼 정확한 이익잉여금 규모는 이달 중 제출될 반기보고서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익성 악화는 조길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이어지고 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4년 271억8천500만 원에서 2025년 63억5천만 원으로 약 4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조 대표는 1988년생으로 2013년 데브시스터즈에 합류해 2024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재 사내이사로 경영과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보유 지분은 2만865주(0.17%)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지훈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2025년 말 기준 지분 18.21%를 보유하고 있다. 역시 창업자인 김종흔 공동의장의 지분율은 4.63%다. 두 사람은 2024년 공동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이사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 자사주 63만주 내주고 395억 조달…집행률은 17.7%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9월 22일 이사회에서 394억5천163만6천800원 규모의 제1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 발행을 결의하고 같은 달 30일 납입을 마쳤다. 만기는 2030년 9월 30일,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이며, 주요사항보고서에 기재된 자금조달 목적은 전액 운영자금이다.
회사는 이 자금을 조달하면서 보통주 63만8천376주를 교환 대상으로 처분했다. 당시 발행주식총수의 5.23%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교환 청구에 대비해 한국예탁결제원에 신탁됐다. 인수자로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신탁업자로 참여한 사모펀드 19곳과 오다스톤프로젝트드래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 신한캐피탈,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조달 자금 집행은 더디게 진행됐다. 회사는 발행 공시에서 연도별 사용 예정 금액을 2025년 135억 원, 2026년 160억 원, 2027년 이후 99억5천100만 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올해 1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2026년 3월 31일까지 누적 집행액은 69억9천600만 원으로 조달액의 17.7%에 그쳤다. 미사용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 18억9천200만 원을 비롯해 1개월 단위 단기금융상품과 회사채 등으로 운용되고 있다.
주주환원과의 격차도 드러났다. 회사는 교환사채 발행을 결의한 지난해 9월 22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정책 및 보유 자기주식 활용 계획’을 공정공시하고,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0억 원을 넘는 사업연도에 그 10% 한도 재원으로 주주환원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4년 영업이익 272억 원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9일 자기주식 7만4천 주를 소각했으며, 소각예정금액은 27억100만 원이었다.
같은 자사주 활용 계획에서 소각에 쓰인 물량은 7만4천 주, 자금조달을 위해 교환 대상으로 내준 물량은 63만8천376주로 8.6배 차이가 난다. 금액 기준으로는 27억 원과 394억 원이다. 환원 기준선인 연결 영업이익 200억 원은 2025년 실적 63억5천만 원으로 미달해 지난해 성과에 대한 환원 재원은 발생하지 않았고, 올해 상반기는 적자 상태다. 회사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모두 실시하지 않았다.
■ 교환가 6만1천800원 vs 종가 2만1천350원…내년 9월 상환 시계
이 교환사채의 교환가액은 6만1천800원으로, 이사회 결의 전 영업일인 2025년 9월 19일을 기산일로 산정한 가중산술평균주가에 15%를 할증해 정해졌다. 7일 종가는 2만1천350원으로 교환가액의 34.5% 수준이다. 발행 공시에는 시가 하락에 따른 교환가액 조정, 이른바 리픽싱 조항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
사채권자는 발행 2년 뒤인 2027년 9월 30일과 이후 매 3개월마다 조기상환율 100%로 조기상환(풋옵션)을 청구할 수 있다. 첫 청구 접수 기간은 2027년 8월 1일부터 31일까지다. 주가가 교환가액을 밑도는 상황이 이어지면 원금 394억5천163만 원 전액에 대한 현금 상환 요구로 돌아올 수 있다.
상환 여력이 당장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2억1천700만 원, 기타유동금융자산은 1천25억5천300만 원이다. 자산총계는 2천929억4천800만 원, 부채총계는 1천381억6천800만 원, 자본총계는 1천547억7천900만 원이다.
매출 구조는 여전히 게임 부문에 편중돼 있다. 1분기 보고서 기준 게임 부문이 전체 매출의 87.54%를 차지했고, 쿠키런 지식재산권(IP) 상품과 로열티 등 IP 부문은 11.57%, 벤처캐피탈 등 기타 부문은 0.89%였다. 해외 매출 비중은 66.48%로 집계됐다.
회사는 지난 6월 25일 글로벌 출시한 ‘쿠키런: 클래식’과 7월 30일 선보인 ‘쿠키런 키우기-쿠키런: 크럼블’의 성과가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종가는 신작 기대감에 전 거래일보다 6.75% 오른 2만1천350원을 기록했지만, 52주 최고가 5만8천2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63% 낮은 수준이다.
결국 신작 성과를 통한 실적 반등이 데브시스터즈의 향후 재무 부담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주가가 교환가액을 크게 밑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27년 9월부터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지는 만큼,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회복 여부도 교환사채 상환 부담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실적은 외부감사인의 검토를 받지 않은 잠정치다. 확정 실적과 교환사채 자금의 추가 집행 내역은 이달 중 제출될 반기보고서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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