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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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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강병구호’ 확장 질주…안전 수상 2021년 끊긴 사이 4살 ‘음주배송’ 사고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무사고 100일·스마트물류 1등급 등 안전 성과는 2020~2021년뿐…이후 연혁은 라스트마일·글로벌 확장

‘음주배송’ 보상 이번 주 타결 전망…”개별사업자” 선 그으며 재발방지는 ‘운행 전 음주 체크’ 수준

롯데마트 배송 차량이 아파트 단지 보행로에서 4살 아이의 발등을 밟고 지나간 ‘음주배송’ 사고의 피해 보상이 이번 주 안에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다만 배송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내놓은 재발방지책은 ‘센터 출발 전 음주 체크와 교육’에 맞춰져 있다.

회사의 안전 관리가 사실상 차고지 문 앞에서 끝나는 탓에, 정작 사고가 난 ‘주거지 안을 달리던 순간’의 위험은 여전히 기사 개인의 몫으로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주배송’ 4살 사고, 보상 이번 주 타결 전망…회사 “도의적 지원”

사고는 지난 5월 16일 오후 1시께 경기 시흥시 목감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물총놀이를 하던 만 4세(6세) 아동의 오른발 위를 롯데마트 배송 1톤 탑차의 앞바퀴가 지나갔고, 아이는 9일간 입원한 뒤 현재도 깁스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차량은 어린이 통행이 잦은 놀이터 옆 보행공간에 진입했고, 가족은 경찰로부터 운전자가 음주 상태였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경기 시흥시 목감동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롯데마트 배송차량 사고로 다친 만 4세 아동의 오른발. 사고 당시 1톤 탑차 앞바퀴에 발등이 깔려 심한 출혈과 상해를 입었다. (보배드림 피해 가족 게시물 캡처)
경기 시흥시 목감동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롯데마트 배송차량 사고로 다친 만 4세 아동의 오른발. 사고 당시 1톤 탑차 앞바퀴에 발등이 깔려 심한 출혈과 상해를 입었다. (보배드림 피해 가족 게시물 캡처)

6일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당사에서 보상안을 먼저 제시해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며, 빠르면 이번 주 내에 합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보상 규모에 대해서는 “결정된 내용은 없고, 결정되더라도 대외비”라고 했다.

회사는 운전자가 자사와 계약관계가 없는 개별사업자(지입 기사)인데도 보상을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운전자는 저희와 계약 관계가 아니어서 별도 조치는 알기 어렵고, 기사는 화물공제조합에 신고한 것으로 안다”며 “회사 차원에서 도의적으로 피해자 측을 최대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 보도를 의식한 대응 아니냐는 물음에는 “보도가 퍼져서가 아니라 아이와 음주 등 복합적인 이슈여서 회사가 도의적으로 지원하기로 판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 재발방지책은 ‘운행 전 음주 체크’…단지 내 운행 관리가 관건

정작 재발방지책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매일 운행 전 음주운전 체크와 일별 점검, 교육·내용 전파를 통해 강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단지 내 지상 출입 문제는 책임을 한쪽에 묻기 어려운 사안이다. 지상 접근이 막히면 기사들은 단지 밖에 차를 대고 물건을 끌고 들어가야 해 배송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아파트 지상 출입은 관리사무소가 허용한 것이어서 당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사가 밝힌 재발방지 대책은 센터 출발 전 음주 점검과 교육 강화다. 사고가 발생한 단지 내 운행 단계의 관리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책이 사고 지점까지 닿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안전 수상은 2020~2021년에 멈췄다…강병구 대표 취임 뒤 ‘확장 질주’

이번 사고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대외적으로 내세워온 안전 이미지와도 어긋난다. 회사가 자랑해온 안전·무사고 성과는 대부분 2020~2021년에 몰려 있다.

2020년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의 ‘안전보건 활동 최고 사업장’ 선정과 물류업계 최초 준법·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동시 획득, 2021년 ‘사업용 화물차 무사고 100일 달성 우수 운수회사’ 수상과 진천 메가허브 터미널의 스마트 물류센터 예비인증 1등급 획득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2020년 실적은 최신 사업보고서(2025년 12월 기준) 연혁에서는 빠졌다. 눈에 띄는 것은 안전·무사고에 특화된 수상만 2021년에서 끊겼다는 점이다.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택배부문 1위(2023년),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2023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2024년) 등 서비스·품질 관련 수상은 이후에도 이어졌지만, 사고 예방과 직결된 안전 훈장은 더 나오지 않았다.

같은 기간 연혁은 자동화·글로벌·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닿는 마지막 배송 구간) 확장으로 채워졌다. 운송장 없는 택배 시행(2024년 3월), 러기지리스(LUGGAGE LESS) 명동점 오픈(2024년 11월), 약속배송 서비스(2024년 12월), UPS와의 글로벌 물류 확대 파트너십(2025년 2월), 주7일 배송 시행(2026년 1월)이 이어졌다. 2024년 3월 취임한 강병구 대표이사는 CJ대한통운 글로벌사업부문 대표와 미국 UPS 글로벌영업 임원을 지낸 물류 영업·확장 전문가로, 취임 이후 당일배송 등 라스트마일 다각화와 생활권 배송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회사가 안전 조직을 없앤 것은 아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Health&Safety 부문과 ESG위원회를 두고 있고, 롯데쇼핑도 이사회에서 ‘마트 사업부 안전 및 보건에 관한 계획’을 정식 안건으로 다뤄왔다. 그러나 화려한 안전 수상이 과거에 멈춰 있는 사이 외형 확장에 무게가 실렸고, 정작 배송 최일선의 보행 안전은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파트 단지까지 파고드는 라스트마일 배송이 일상화되는 만큼, 입주민 안전과 배송 편의를 함께 고려한 생활권 운행 안전 기준을 업계와 단지가 머리를 맞대고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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