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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출처=한양정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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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반대에 멈춘 한미사이언스 ‘반포 시니어’…성모병원 합류로 600억 소송 변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출처=한양정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출처=한양정밀)

이사회 가결 닷새 만에 부결…신동국 “성모병원 참여 불투명” 반대

4자연합 주주간계약 위반 600억 위약벌 소송…성모병원 합류에 방어논리 시험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서울성모병원 참여가 불투명하다’며 반대해 한미사이언스가 접었던 서울 반포동 프리미엄 시니어케어 사업에, 정작 그 성모병원이 참여하기로 했다.

신 회장이 사업 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논리가, 그를 상대로 진행 중인 600억원대 위약벌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관련 보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동 옛 쉐라톤팔레스호텔 부지 복합개발사업 시행법인 폴코리아반포PFV는 지난달 26일 가톨릭대 산학협력단과 단지 내 웰니스 시설(메디컬 허브)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사업은 한미그룹이 지난해 투자를 추진하다 막판에 접은 곳이다.

■ 이사회 가결 닷새 만에 부결

한미사이언스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 이사회는 지난해 6월 5일 ‘타법인 출자에 관한 건’을 가결했다. 신 회장을 비롯한 참석 이사 전원이 찬성했고, 신 회장은 본인이 참여하는 조건으로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지난 2025년 6월 5일 '타법인 출자에 관한 건'을 가결(제7회)했으나, 닷새 뒤인 10일 열린 재논의 이사회(제8회)에서 해당 안건을 최종 부결 처리했다. 사진은 관련 내용이 담긴 사업보고서 공시 화면으로,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빨간 원)가 6월 5일 찬성에서 10일 반대로 입장을 바꾼 사실이 명시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미사이언스 사업보고서 갈무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지난 2025년 6월 5일 ‘타법인 출자에 관한 건’을 가결(제7회)했으나, 닷새 뒤인 10일 열린 재논의 이사회(제8회)에서 해당 안건을 최종 부결 처리했다. 사진은 관련 내용이 담긴 사업보고서 공시 화면으로,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빨간 원)가 6월 5일 찬성에서 10일 반대로 입장을 바꾼 사실이 명시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미사이언스 사업보고서 갈무리)

그러나 이사회 가결 닷새 만인 6월 10일 재논의에서 해당 안건은 신 회장 등을 포함한 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6월 5일 찬성표를 던졌으나, 닷새 뒤 재논의에서는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문제가 된 안건은 폴캐피탈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서울 반포 시니어케어 사업에 한미사이언스가 160억원 이상을 출자하는 내용으로, 신 회장은 서울성모병원의 사업 참여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사업보고서에는 해당 안건이 구체적 사업명이나 투자 구조 없이 ‘타법인 출자에 관한 건’으로만 기재돼 있다.

이 같은 투자 번복은 오너 일가와 신 회장이 함께 꾸린 ‘4자 연합’ 내부의 갈등으로 번졌고, 결국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 4자연합 균열과 600억 소송…성모병원 합류가 변수

신 회장은 2024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의 ‘백기사’로 나서며 경영권 방어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모녀는 아들 임종윤·임종훈 형제에 맞서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과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를 우군으로 끌어들여 ‘4자 연합’을 구성했고, 의결권 공동행사와 우선매수권을 담은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신 회장은 반포 투자 안건이 다뤄진 2025년 6월 지분 16.43%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였다. 이후 임종윤 형제 측 지분 등을 더 사들여 개인 지분을 22.88%까지 끌어올렸고, 지분 전량을 보유한 한양정밀까지 합하면 실질 지분율은 약 30%에 이른다.

반포 사업을 둘러싼 이견은 연합 균열로 번졌다. 송 회장 측과 라데팡스 측은 신 회장이 시니어케어 사업을 일방적으로 번복해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며 지난해 9월 600억원대 위약벌 청구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는 최근 변론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선고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 측은 6월 5일 의결이 성모병원 참여를 전제로 한 조건부 결의였고, 성모병원이 확답하지 않은 데다 사업 형태도 바뀌어 무산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송 회장 측은 두 차례 이사회 사이가 모두 휴일이어서 참여 의사를 확인할 시간조차 없었다며 독단적 번복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모병원이 사업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성모병원 참여가 무산됐다’는 신 회장 측 방어 논리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의료·돌봄·호텔식 서비스를 결합한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경쟁사들은 이미 시장에 진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계열사 종근당산업을 통해 서울 강동 ‘벨포레스트’와 분당 ‘더헤리티지너싱홈’을, 대웅제약은 대웅개발을 통해 경기 하남 ‘케어허브’를 운영·조성하고 있다.

반면 한미그룹은 강남권 핵심 입지와 의료 인프라 연계가 가능했던 사업 기회를 대주주 간 갈등 속에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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