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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출처=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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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 삼성SDI의 두 얼굴?…최주선 체제, 헝가리 괴드 공장 인권·환경 논란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출처=삼성SDI)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출처=삼성SDI)

시민단체 “화려한 ESG 뒤 현장은 딴판”…1.72조 적자에도 최주선 보수 15.7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등생’을 자임해온 삼성SDI가 100% 자회사인 해외 사업장의 환경 오염 및 인권 침해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화려한 대외 평판과 달리 헝가리 괴드 공장 현장에서는 주민 안전과 노동 환경을 저해하는 문제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19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과 기업과인권네트워크(KTNC Watch)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지난 11일 ‘삼성SDI 헝가리 공장의 진실’을 주제로 국제 웨비나를 열고 삼성SDI의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환경오염과 노동 안전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웨비나에 참여한 괴드 주민단체 ‘괴드를 위한 협회(Göd-ÉRT)’와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공장 인근 지하수와 폐수에서 발암 가능성이 제기되는 유독물질 NMP(N-메틸-2-피롤리돈)가 검출됐다는 보고가 있었고 소음이 법적 기준을 반복적으로 초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SDI 측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가 조사한 결과인 ▲지하수 및 생활하수에서의 NMP(발암 의심 물질) 검출 ▲반복적인 소음 기준 초과 ▲우수 배수로에서의 소방용 거품 발견 등을 사진과 함께 제시하며 환경 오염에 대한 추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출처=6월 11일 개최된 국제 웨비나 '삼성SDI 헝가리 공장의 진실' 중 헝가리 현지 주민 단체인 괴드를 위한 협회(Göd-ÉRT) 유디트 흘라바치(Judit Hlavács) 활동가의 발표 자료)
삼성SDI 측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가 조사한 결과인 ▲지하수 및 생활하수에서의 NMP(발암 의심 물질) 검출 ▲반복적인 소음 기준 초과 ▲우수 배수로에서의 소방용 거품 발견 등을 사진과 함께 제시하며 환경 오염에 대한 추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출처=6월 11일 개최된 국제 웨비나 ‘삼성SDI 헝가리 공장의 진실’ 중 헝가리 현지 주민 단체인 괴드를 위한 협회(Göd-ÉRT) 유디트 흘라바치(Judit Hlavács) 활동가의 발표 자료)

한 하청 노동자가 6천900V 고압설비에 감전돼 중상을 입은 뒤 이듬해 해고됐다는 주장과, 노동자 170여명이 법적 한계치의 최대 250배에 이르는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됐다는 보고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단체 측은 삼성SDI 헝가리법인이 2022년 소방안전 규정 위반으로 1만유로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고 전했다.

괴드 공장의 환경허가를 둘러싼 소송은 현재진행형이다. 단체 측 설명에 따르면 헝가리 법원은 2025년 10월 환경허가 취소 판결을 내렸으나, 2026년 2월 헝가리 대법원이 이를 파기환송해 소송이 계속되고 있다.

KTNC Watch 소속 신유정 변호사는 웨비나에서 “삼성SDI가 지지를 표방한 국제기준은 기업이 스스로 야기한 인권침해에 대해 실사를 하도록 요구하지만, 실효적 실사 장치가 미흡하고 영향을 받는 주민을 위한 고충처리 창구가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의혹의 상당수는 시민단체와 헝가리 현지 언론의 주장·보도에 근거한 것으로, 회사 측의 사실관계 확인과 법적 판단이 남아 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SHARPS) 권영은 활동가가 발표 자료.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SHARPS) 권영은 활동가가 발표 자료.

■ 1.7조 적자에도 보수 15.7억, 삼성SDI 최주선 체제의 ‘불편한 성적표’

괴드 공장의 환경·노동 문제는 2016년 착공·2018년 증설 이후 누적된 사안으로, 최주선 대표이사 취임(2025년 3월) 이전부터 불거졌다. 다만 시민사회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는 최 대표가 현 최고의사결정권자로서 이를 해결할 책임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최 대표가 이끄는 이사회와 경영위원회는 취임 이후에도 헝가리법인 유상증자 참여, 설비매매, 지급·이행 보증 등 괴드 공장 관련 안건을 잇따라 의결했다.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상 삼성SDI가 헝가리법인을 위해 제공한 채무보증액은 보증 한도 기준 약 4조2천억원(채무 잔액 기준 약 3조1천억원)에 달한다.

경영 실적과 보수의 괴리도 도마에 올랐다. 삼성SDI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2천667억원, 영업손익은 1조7천224억원 적자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의 93%를 차지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만 1조8천519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같은 해 최 대표는 급여 12억5천500만원과 상여 2억4천500만원, 복리후생 성격의 기타 근로소득 7천만원 등 보수 총액 15억7천만원을 받았다.

회사는 상여 사유로 “국내 ESS 대규모 공급계약 수주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한 점”을 들었으나, 대규모 적자 속 성과 연동 상여 지급을 두고는 비판이 따른다.

단체들은 자발적 ESG 공시의 한계를 지적하며 공급망 인권·환경 실사를 의무화하는 ‘공급망책임법’ 제정을 촉구했다.

국제 웨비나 발표 자료 중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CIS) 정보를 근거로 작성된 데이터 비교표. 삼성 SDI 리튬 이온 배터리 사업 주력 사용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시각화한 자료.
국제 웨비나 발표 자료 중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CIS) 정보를 근거로 작성된 데이터 비교표. 삼성 SDI 리튬 이온 배터리 사업 주력 사용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시각화한 자료.

해당 법안(지속가능한 기업경영을 위한 인권·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안)은 2025년 6월 정태호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태다. 단체 측은 “자발적 공시가 자사 사업장에서조차 작동하지 않는다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보고서가 아니라 실사를 의무로 만드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웨비나에는 50여명이 참여했으며, 단체들은 한국과 헝가리 노동조합·시민사회·지역사회 간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SDI 측은 이 같은 시민사회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현지법 준수와 환경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그린피스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며, “현재 헝가리 괴드 공장은 현지의 법적 환경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며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측은 “환경 및 노동 안전 문제와 관련해 국제적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한 사업장 조성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는 화려한 ESG 평판을 쌓아온 기업이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편입, MSCI ESG 평가 A등급, 한국ESG기준원 A+등급, 캐나다 코퍼레이트 나이츠 ‘글로벌 100대 지속가능 기업’ 8년 연속 선정 등을 성과로 내세워 왔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는 유엔 기업과인권 이행원칙(UNGPs)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지지를 표방하며 적용 범위에 ‘과반수 지분 해외 자회사’까지 포함한다고 밝혔고, RE100 가입과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설치 등 거버넌스도 갖췄다.

다만 시민사회가 제기한 헝가리 괴드 공장의 환경·인권 논란을 두고, 이 같은 ‘지표상 ESG’가 실제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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