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일엔 ‘미니 탱크’… 정용진 회장의 신세계, ‘우연’이라기엔 잔혹한 마케팅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열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같은 ‘탱크’ 시리즈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4월 16일에도 ‘미니 탱크 데이’ 행사를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단발성 실수가 아닌 역사적 비극의 날짜를 연속으로 겨냥한 ‘시리즈 기획’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을 향한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9일 스타벅스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4월 16일 ‘미니 탱크 텀블러’ 출시를 기념해 ‘미니 탱크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단테·탱크·나수’ 캐릭터 텀블러 시리즈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미니 탱크 텀블러 키링 증정 등의 이벤트가 포함됐다.
4월 16일은 2014년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목숨을 잃은 날이다. 올해는 12주기였다.

당시 이 행사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5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같은 시리즈의 ‘탱크 데이’ 이벤트와 “책상에 탁!” 문구가 동시에 논란이 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4월 16일 행사가 급속도로 재조명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날짜가 날짜다 보니 충분히 의심이 간다”는 반응이 확산됐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우연의 일치가 두 차례 반복됐다는 점이다.
▲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2주기) → ‘미니 탱크 데이’ 이벤트
▲ 5월 18일 (법정 국가기념일, 5·18 민주화운동 46주기) → ‘탱크 데이’ 이벤트 + “책상에 탁!” 문구

두 행사 모두 ‘단테·탱크·나수’ 시리즈라는 단일 캠페인 아래 기획됐다. 5·18은 1997년 법으로 지정된 국가기념일이고, 4·16은 304명이 수장된 참사 기일이다. 두 날짜 모두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비극의 날짜다. 마케팅 캘린더상 수십 개의 날짜 중 하필 이 두 날이 선택됐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 브랜드의 이벤트 날짜는 통상 수개월 전부터 확정되며, 담당 팀이 국가 기념일과 사회적으로 민감한 날짜를 사전에 검토하는 것은 기본 절차”라고 말했다. 즉, 두 날짜 모두 ‘몰랐다’는 해명이 성립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복잡해지는 것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전력 때문이다.
2022년 1월, 정 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인스타그램의 ‘폭력 선동’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자동 삭제됐다. 정 회장은 이에 반발해 “난 공산주의가 싫다”, 시진핑 관련 기사에 ‘반공방첩·승공통일’ 해시태그를 잇따라 게시했다. 당시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 전 계열사로 불매운동이 번지자 정 회장은 공개 사과했다.

정용진 인스타그램 @yj_loves 캡처 / 온라인 커뮤니티 유포본
(촬영·배포 시점: 2025년 7월경)
5·18은 신군부의 탱크가 ‘반공’을 명분으로 시민을 짓밟은 역사다. 세월호는 국가 시스템의 실패로 304명이 수장된 비극이다. 그 두 날짜에, ‘멸공’을 외쳤던 오너의 그룹에서, 연속으로 ‘탱크’ 마케팅이 집행됐다.
현재까지 정용진 회장이 해당 캠페인 기획에 직접 관여했다는 구체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즉시 해임하고 “관련자 모두를 문책하라”는 정 회장의 지시를 공개했다. 이는 사실상 정 회장 자신은 사전에 몰랐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문은 남는다. 역사적 비극의 날짜 두 곳에 걸친 ‘탱크’ 시리즈 캠페인이 그룹 최고경영자의 역사 인식과 완전히 무관하게 진행됐는지, 혹은 조직 내부의 ‘눈치 보기’가 작동했는지, 대표 경질이라는 꼬리 자르기로 진상이 묻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월 18일 “저질 장사치의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고, SCK컴퍼니(스타벅스 코리아 운영사)는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급감하는 등 이미 경영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탱크데이’의 설계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 설계가 어디서 승인됐는지, 그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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