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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사옥 전경. 사진=KCC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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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해줬는데 돈 못 받아’…KCC건설, 매출채권 손실 2년 새 31배 ‘폭발’

KCC건설 사옥 전경. 사진=KCC건설 제공.
KCC건설 사옥 전경. 사진=KCC건설 제공.

흑자 냈지만 실상은 ‘현금 가뭄’… 풋옵션 얽힌 PF 우발부채 ‘경고등’

KCC건설의 재무제표가 ‘매출채권 손상’과 ‘복합 PF 우발부채’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공사를 완료하고도 받지 못한 대금이 손실로 확정되는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 사업장의 리스크 구조가 단순 보증을 넘어 책임준공과 풋옵션까지 얽혀 있어 철저한 유동성 관리가 요구된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이 2025사업연도(제37기)에 인식한 매출채권 손상차손은 1,196억 2,113만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600억 원) 대비 약 2배, 2023년(38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약 31.3배나 급증한 수치다.

KCC건설은 손상 사유로 ▲시행사 파산 ▲소송 진행 ▲대주 및 시행사의 대금 지급능력 상실 등을 명시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행사들이 줄도산하면서 과거에 매출로 잡아두었던 공사대금이 대거 ‘회수 불능’ 상태로 확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CC건설은 대규모 손실 반영에도 불구하고 2025년 당기순이익 454억 원으로 장부상 흑자를 유지했다. 또한 2024년 -2,074억 원까지 추락하며 유동성 경고등을 켰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5년 1,129억 원으로 플러스 전환되며 위기설을 잠재운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설업 특유의 ‘진행률 기반 수익 인식’에 따른 착시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번 돈’으로 기록했던 채권들이 줄줄이 손실로 터져 나오고 있어, 향후 실질적인 수익성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잠재적 위협은 부동산 PF 우발부채다. KCC건설의 부동산 PF 대출 보증 잔액은 2025년 말 기준 3,769억 5,874만 원으로, 전년(6,977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이며 방어에 나섰다.

문제는 수도권 내 대형 부동산 PF 사업장과 같은 일부 프로젝트에서 나타나는 중첩된 리스크 구조다. 해당 사업은 단순 대출 보증을 넘어, 책임준공 미이행 시 최대 2,101억 원의 채무를 인수해야 할 수 있는 보증한도 약정이 별도로 체결돼 있다.

여기에 PF 대출 중 500억 원에 대해 대주에게 매도선택권(풋옵션)까지 부여되어 있어, 시행사 부도나 공사 지연 발생 시 시공사가 떠안아야 할 실질적 재무 부담은 장부상 수치를 크게 상회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KCC건설이 보증 규모를 줄이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기타사업 13건을 합산한 전체 책임준공 보증금액이 1조 9,113억 원에 달하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라며 “일부 대형 PF 사업장에서 책임준공 약정과 매도선택권이 함께 얽힌 구조가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정밀한 유동성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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