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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이 5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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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21조’ 자본잠식 석유공사, 손주석 체제 출범…‘대왕고래’ 논란 넘을까

주석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이 5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이 5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손주석 신임 사장 취임과 함께 직무대행 체제를 종료하고 정식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손 사장은 에너지 안보라는 외부 압박 속에서 공사를 이끌 책임을 맡으며, 자원 탐사 확대와 조직·재무 구조 개선, 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공사가 직면한 현실은 만만치 않다. 석유공사의 자산은 약 20조 원, 부채는 21조 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에 놓여 있으며, 동해 ‘대왕고래’ 심해 가스전 탐사 사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와 함께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동섭 전 사장은 지난해 11월 중도 사임하며 책임을 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 신뢰 회복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번 사장 교체는 공사의 위상을 회복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광개토 프로젝트(국내 대륙붕 개발 종합계획)’라는 이름 아래 국내 자원 탐사 범위를 점차 확대해 왔다. 이 전략은 동해뿐 아니라 남해와 서해 일대까지 포함해 국내 해저 광구 전반에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장기 계획이다.

광개토 프로젝트는 2022년에 수립됐으며, 2031년까지 국내 광구에서 총 24개의 탐사공을 뚫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가스전을 개발하고, 연간 약 40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CCS·탄소 포집·저장) 저장 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한국석유공사는 서해 2광구와 남해 6‑2광구를 중심으로 3차원(3D) 물리탐사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광구는 2024년부터 2차원(2D) 탐사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군산분지 일대에서 일부 3D 탐사도 이뤄진 바 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5년 12월 17일 한국석유공사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정부 시절 추진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이른바 ‘대왕고래’ 사업과 관련해 수익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타하는 모습. 사진=목포MBC 캡처.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5년 12월 17일 한국석유공사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정부 시절 추진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이른바 ‘대왕고래’ 사업과 관련해 수익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타하는 모습. 사진=목포MBC 캡처.

아울러 남해 6‑2광구의 경우에는 지난해 12월에 조광권을 확보해 탐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사는 이와 병행해 서해와 남해 해저에서 신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공간을 찾기 위한 탐사도 추진 중이다.

자원업계에서는 이 같은 활동이 서해 군산분지 동부와 남해 한산분지·거문분지 일대를 중심으로 CCS 저장소 후보지를 탐색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 지역들에 대한 학계 명칭 체계화 논의도 최근 진행되는 등, 공사의 국내 대륙붕 자원 관리와 연계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할 자원 탐사와 개발 사업은 공사의 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손주석 사장은 취임 후 인터뷰에서 “석유개발 신규 사업은 국내 도입 가능성과 수익성, CCS 연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전략적 지역을 중심으로 탐사 자산을 발굴하고, 체계적인 절차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손 사장은 ‘동해 가스전 탐사 역시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객관적인 검증과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한 소통을 거쳐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 공사가 자원 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에 업계와 전문가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공사가 과거 탐사 사업에서 불거진 절차 논란과 경제성 논란을 의식한 책임 경영의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석유공사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 개혁 작업을 본격화했다. 공사는 올해 1월부터 자체 조직 진단에 착수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5월 최종적인 조직 혁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동시에 재무 여건을 바로잡기 위해 부실 자회사 정리와 비용 절감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부실 자산으로 지적돼 온 캐나다 법인 관련 매각 추진이 그 중심에 있다.

손주석 사장은 취임식에서, 고비용·저수익 자산을 정리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재편해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공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그는 부채를 줄이고 현금 흐름을 개선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자생력을 갖춘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전했다.

에너지·자원 전문가들은 공기업인 석유공사가 탐사 자산의 가치 평가와 투자 우선순위 결정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의 제도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막대한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의사결정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적 보완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국내외 복수 평가 기관의 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 체크(교차 검증)’ 체계를 안착시켜야 한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시추 타당성을 확보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엄격한 검증 가이드라인이 공사의 신뢰 회복과 사업 추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주석 사장은 1960년생으로 전주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이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을,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정치권에서는 2001~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행정지원실장을 맡았고, 2008~2009년에는 민주당 부천시 소사구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민간 경력으로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한화건설 토목환경본부 고문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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