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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 교내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덕성여대분회 관계자들과 재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 철회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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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청소노동자 인원감축 갈등 재점화…구성원 1천400명 반대 서명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 교내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덕성여대분회 관계자들과 재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 철회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 교내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덕성여대분회 관계자들과 재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 철회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 문제를 둘러싼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대학 측이 수년째 인력을 줄여온 가운데, 학생과 동문 등 구성원 1천400여 명이 집단 반대 목소리를 내며 공개 대응에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덕성여대분회(이하 노조)는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초래하는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4년 새 인원 20% 급감…노조 “계획된 구조조정”

노조에 따르면 덕성여대 청소노동자 수는 2022년 51명에서 2025년 현재 44명으로 감소했다. 대학 측이 정년퇴직 인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내년에는 41명, 향후 38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4년 만에 전체 인력의 약 20%가 줄어드는 셈이다.

노조는 이를 대학 측의 ‘계획된 구조조정’으로 규정했다. 대학이 매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인원 감축 수용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왔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협약을 미루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해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인근 대학들과의 집단교섭에서 유일하게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전년도 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7명이 하던 일을 4명이”…학생들, 실태조사 나서 연대

인력 감소는 현장의 노동강도 악화로 직결됐다. 노조는 “과거 7명이 담당하던 건물을 현재 4명이 맡고 있으며, 3인이 일하던 구역을 1인이 도맡는 사례도 빈번하다”며 “업무량 폭증으로 출근 시간이 앞당겨지고 휴식권조차 보장받지 못해 산업재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도 직접 행동에 나섰다. 재학생들은 한 달간 건물별 실태조사를 실시해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1인이 다수 층을 오가며 과도한 면적을 청소하는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학생들은 “청소 인력 감축은 위생 관리 질 저하로 이어져 학생과 교직원의 교육·근무 환경을 위협하는 학교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 쟁의행위 91% 찬성 가결…대학 측에 대화 촉구

이번 인원 감축 반대 서명에는 재학생 4명 중 1명꼴인 학생층을 포함해 동문, 교직원 등 총 1천400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특히 “여성 교육을 표방하는 대학이 고령의 여성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설립 이념에 반한다”며 학교 측을 성토했다.

동문들 역시 “대학이 비용 절감만을 앞세워 노동 조건을 악화시키는 것은 학교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91%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이들은 ▲인원 감축 계획 철회 ▲노동자를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성실 교섭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대학 당국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청소노동은 대학 운영의 필수적인 공공노동”이라며 “대학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일방적인 압박을 지속한다면 더 강력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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