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개인 투자자 기반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영웅문’ 시스템 오류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했던 대규모 시스템 장애 사태 이후에도 시스템 불안정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키움증권 측은 “오류가 없었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자신을 매일 주식을 매매하는 개인 투자자라고 밝힌 A씨는 지난 8월 6일 오후 1시 57분경 자신의 계좌에서 수익이 난 종목을 매도하려 했으나, 차트가 보이지 않는 ‘먹통’ 현상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빈 차트만 계속 떠있었고, 기다려도 뜨지 않아 다른 종목을 클릭해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해당 종목이 다시 마이너스로 바뀌는 긴박한 순간에 영웅문을 껐다가 다시 켰고, 이 과정에서 ‘시스템 지연 오류창’과 ‘자동주문 중단 오류창’을 연이어 마주했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수익이 나던 종목을 매도하지 못하고 하락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 역시 오류 발생 후 키움증권에 문의했으나, “시스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키움 측은 빈 차트 오류에 대해서만 “시스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영웅문 프로그램 관련 압축 파일 전송을 요청했지만,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일단 오류가 맞는지 확인을 해야 그 후에 ‘논의’를 ‘해볼 수 있다'”는 모호한 답변만 내놓았다.
A씨는 이 같은 대응에 대해 “오류를 잡는 데에만 제 파일을 사용하고 보상은 안 해줄 것으로 판단했다”며 “4월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 투자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 고질적 문제 반복… 투자자들 불안감 확산
A씨는 이번이 처음 겪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전에도 겪어본 적이 있다”며 과거 대통령 탄핵선고와 미국 관세 이슈가 있었던 올해 초, 장 시작과 동시에 HTS가 2일 연속 먹통이 되었던 경험을 언급했다.
당시에도 보상 조건이 까다로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A씨는 전했다.
해당 오류를 겪은 투자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기자가 키움증권 홍보팀에 진위를 질의한 결과, 명확한 답변을 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키움증권 측은 “확인해봤는데요, 6일에 오류는 없었던 걸로 파악됩니다”라며 일차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기자는 피해자가 오류 발생 이후 HTS를 재설치한 적이 없음에도 현재 전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며, 이번 사안이 개인의 프로그램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키움증권 측은 “그날은 저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된 걸로 파악됩니다. 이렇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할게요”라고 답하며 구체적인 해명을 회피했다.
■ ‘정기점검’ 질문에 “정상 운영”만 반복… 해명 회피 논란
키움증권 측의 답변은 ‘정기점검’을 이유로 한 오류 메시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상식적으로 주식 거래가 활발한 장중에 정기점검을 실시하는 경우는 드물며, 만약 긴급 점검이었다면 투자자들에게 그 사실을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
특히 피해자가 HTS를 재설치하지 않았음에도 현재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개인 PC 환경 문제’라는 키움증권의 통상적인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근거가 된다.
결국 키움증권은 시스템의 오류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왜 ‘정기점검’ 메시지가 떴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였다.
■ 반복되는 오류에 투자자들 “납득 불가”… 신뢰도 하락 우려
키움증권은 지난 4월에도 시스템 장애로 인해 대규모 투자자 손실을 야기하며 금융당국의 점검을 받았다. 당시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수개월 만에 또 다시 유사한 오류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 투자자는 “명확한 오류 메시지 사진까지 있는데도 ‘오류가 없었다’는 답변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책임 있는 해명과 재발 방지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키움증권이 반복되는 시스템 문제에 대해 투명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