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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액 배당 논란 메리츠 조정호 회장, 삼성 일가도 제치며 상반기 ‘개인 배당 1위’

메리츠금융그룹 조정호 회장(63)

고액 배당과 연봉으로 논란을 빚자 한차례 회장직을 물러났다가 복직한 메리츠금융그룹 조정호 회장(63)이 올해 상반기 배당 891억원을 챙기며 전체 상장사 중 개인 배당 1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언론들은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삼성전자 지분 2.02%를 상속받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992억원의 개인 배당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홍 전 관장은 보통주·우선주 포함 올해 1분기 이 전 회장 별세전 삼성전자 주식 0.8%(54,153,600주)를 보유했고, 2분기에서야 고인의 삼성전자 주식을 상속받아 2.02%(137,451,299주)로 지분율이 확대되며, 692억원을 배당받으며 개인 배당 3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위는 이재용 부회장(704억원), 공동 4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그룹 일가(401억원)로 나타났다.

29일 뉴스필드가 전자공시시스템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상반기 상장사들의 배당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2323개 상장사 중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140개사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배당액은 총 9조3084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4조9043억원을 배당해 전체의 53%를 차지하며 1위에 랭크됐다.

2위는 KT&G가 5956억원, 3위 포스코 5294억원, 4위 대모비스가 3701억원, 5위 KB금융이 2922억원을 배당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과 현대 등 대형 상장사 대주주들을 제치고 개인 배당 1위(891억원)를 차지한 메리츠금융그룹 조정호 회장이다.

그는 본인지분율이 72.15%나 되는 메리츠금융지주에서 870.4억원을 받았다.

이는 작년 메리츠금융지주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1,326억원의 66%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본인지분이 0.94%가 있는 메리츠증권에서도 20.55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합쳐서 890.97억원이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증시 시가총액 78위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조 회장이 삼성과 SK, 현대 등의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대주주들을 제치고 올해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개인 배당을 받아간 것이다.

게다가 조 회장은 배당 외에 연봉 10억원(급여·상여·기타근로소득)도 챙겨가고 있다.

금융회사들로만 구성된 메리츠금융그룹 최대주주인 조 회장에 대한 고액 배당 및 연봉 논란은 수년동안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고액 보수 논란이 불거져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계열사에서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줄어든 소득을 배당을 통해 일정 부분 보전하기로 알려졌었다.

당시 김영주 민주당 의원에 의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50억원의 성과급 수령을 포기하면서 증인채택이 철회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회장 퇴진 후 9개월 뒤 은근슬쩍 회장직으로 다시 복귀했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배당금액 총액 순위에서 각각 10위와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대비 59.42%가 증가한 1510억원,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59.76% 증가한 1185억원을 배당했다.

현금·현물 배당 결정일은 메리츠화재는 올해 2월5일, 메리츠금융지주는 2월8일로 나타났다.

그런데 메리츠 배당 맛집 3총사로 불리는 화재와 금융지주외 메리츠증권은 실적이 늘어났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447억에서 2,846억으로 96.% 늘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고액 배당으로 논란을 이어가고 있는 조 회장과 관련해 메리츠금융그룹이 배당 결정에 눈치를 보면서 계열사마다 실적과 괴리된 오락가락한 배당 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이들 메리츠 3사는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이 △메리츠화재 35% △메리츠증권은 38% △메리츠금융지주 66%에 달할 정도로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 한 주주는 “재무제표상에 믿음을 못주는 회사는 함께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매도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불현듯 메리츠 3사는 지난 5월 배당성향을 10%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발표했다.

고액 배당 논란과 관련해 뉴스필드는 메리츠금융그룹 측에 연락을 했지만, 답변이 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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