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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소비자 금리인하 요구 철저히 무시…업계 최저 수준 수용률 및 인하 금리

한국은행이 지속적인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2021년부터 2023년 1월까지 0.75%에서 3.50%로 여러 차례 인상한 가운데, 고금리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금리에 대한 부담이 크게 증가했으며, 금융소비자들은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별로 이에 대한 수용률이 크게 다르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3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가계 신용대출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수용률과 인하 금리 면에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기준 하나카드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20,739건에 달했으나, 실제 수용된 건수는 8,917건으로, 수용률은 43.0%에 불과했다. 이는 업계 평균인 58.0%에 비해 25.8%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또한 하나카드의 인하 금리(금리인하 수용건 금리의 가중평균)는 0.34%로, 조사 대상 8개 신용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업계 평균 인하금리 0.7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신용카드사의 이자수익 및 영업이익 대비 이자감면액을 비교한 결과, 하나카드는 이자수익 1조 원당 이자감면액이 9,593만 원으로 카드사 평균 5.9억 원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1조 원당 이자감면액 역시 3억 4,793만 원으로 평균보다 77.2%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나카드의 신용대출 금리는 2023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카드업계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주권은 하나카드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높이거나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기준 및 거절사유의 상세한 공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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