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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들, 총선 4대 정책 요구안 발표하며 투쟁 선포

서울지역 대학 청소-경비-시설관리 노동자들이 20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4대 정책 요구안을 발표하며 “밥 한 끼를 지키는 투쟁”을 선포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지부는 지난 2월 20일 서울지역 14개 대학사업장 용역업체들과의 집단교섭이 결렬되고 조정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투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4년째 동결된 식대 인상을 용역업체가 끝까지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노위가 권고한 시급 270원 인상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금액인데, 대학 측은 식대를 동결한다는 입장이다.

누적 적립금 8조 원 넘는 사립대학, 식대 동결은 부당

한국사학진흥재단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사립대학의 누적 적립금은 총 8조 원을 넘어섰고, 운영수입증가율은 평균 5%에 달한다.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도 3천억원이 넘는 수치였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지부는 “용역업체의 불황과 등록금 동결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실제 서울지역 사립대학 등록금 의존율은 50% 남짓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저임금 노동자들의 밥 한 끼를 지키는 투쟁

현행 식대 월 12만원은 한 끼에 2700원 정도로 김밥 한 줄도 살 수 없는 돈이다. 지부는 “식대 인상은 곧 인권이고 생존의 문제”라며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식대 2만원 인상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정치권에 4대 정책 요구안 제시

지부는 정부와 정치권에 다음과 같은 4대 정책 요구안을 제시했다.

  1. 용역과 하청에 대한 원청 사용자 책임 명확화
  2. 근속과 연차휴가 등 포괄적 고용승계 법제화
  3. 샤워시설 등 휴게공간 및 원청 시설 사용권 보장
  4. 작은 사업장 어디에서든 노동조합 결성 보장

투쟁 선포 결의대회 개최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미 7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실질임금 삭감 수준의 교섭안과 식대 인상 거부를 고수한다면 우리는 싸울 것이다. 노동자로서의 존엄을 지키고 민주적인 노동현장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지부는 같은 날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앞에서 서울지역 대학 비정규노동자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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