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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삼성 노동자 1,801명 조사…“삼성이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7개월 노동안전실태 조사 결과 발표, 우울증세·근골격계 질환·화학물질 노출 심각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일터를”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녹색정의당, 양경규 국회의원은 3월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삼성-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실태 조사연구보고서”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약 7개월 간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삼성SDI, 삼성판매 4개 사업장에 속한 노동자 1,8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온오프라인 설문조사, 심층 면접조사 등을 통해 삼성-전자계열사의 노동환경과 위험유해요인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삼성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심각한 위협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결과는 ▲수면장애, 우울증세, 자살 관련 경험 심각 ▲아파도 쉬지 못하고 출근하는 ‘프리젠티즘’ 비율 높음 ▲반도체, 배터리, 가전, 전자자료 부문 사업장에서 독성화학물질, 발암물질 노출 위험 ▲근골격계 유증상자 비율, 재해 의심 후 산재 신청 비율 높음 등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의 노동안전 실태를 폭로하고, 안전과 건강을 위한 종합 제언을 제시할 예정이다.

조사에 참여한 한 노동자는 “삼성이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는 “삼성은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외면하고 이윤만 추구해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삼성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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