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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현대라이프생명 보험설계사 갑질 문제… 정태영 의장 직접 해결하라”

현대기아차그룹사 노동조합 대표들이 현대라이프생명 보험설계사에 대한 갑질 문제를 정태영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에게 직접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이 요구하는 주요 내용은 ▲일방적인 점포폐쇄와 수당 50% 삭감 철회 ▲보험설계사에 대한 잔여 계약수수료 지급 및 생존권 보장 ▲노동조합 인정 및 단체교섭에 성실히 나설 것 등이다.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의 하나로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현대기아차그룹사 14만 노동자의 퇴직연금 1조8천9백억원을 운용하는 회사다.

그러나 실제 지배세력인 정태영 이사회 의장 취임 후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부실경영으로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며 이를 만회하려 사측이 일방적으로 지난 7월부터 점포폐쇄를 시작해 9월1일부로 모든 점포를 폐쇄했다.

뿐만 아니라 보험설계사들에게 응당 지급돼야 할 수수료를 10월1일부터 일방적으로 50% 삭감 지침을 발표했으며, 이에 동의하지 않을 시 해촉하겠다고 보험설계사들에게 문자메세지로 통보했다.

이런한 과정에서 2천여명의 보험설계사들이 현재 200여명으로 축소된 상태다.

이에 맞서 보험설계사노동자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앞에서 집회 및 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9월25일 노조를 결성하고 현대라이프생명지부를 창립했다.

또한 9월29일 교섭요청을 사측에 발송했고 이후 몇 차례 교섭이 진행됐으나 사측은 보험설계들이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을의 한계를 이용해 성실히 교섭에 임하지 않고 있고 노동조합도 부정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요구는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문재인 정부와 국회에서도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러한 틈을 이용해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사측은 경영자의 경영부실에 따른 적자를 일방적인 점포폐쇄와 보험설계사들에 대한 50% 수수료 삭감 등으로 그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기아차그룹사 9만6천 노동대표자들은 이러한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행태에 대해 묵과할 수 없으며 강력히 규탄한다”며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현재 현대기아차그룹사 14만 노동자의 퇴직연금 1조8천9백억원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과연 기금운영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지 의문이며 예의주시할 것이다”며 “우리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대표자들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지속적으로 경영부실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보험설계사들에게 전가하고 갑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다면 더 구체적인 행동과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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