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14개 공항 식음료 매장에서 최근 5년간 매출의 3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 임대료로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부 공항 비빔밥 가격은 45% 넘게 올랐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공사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5년 전국 14개 공항 식음료 매장의 매출은 8659억원, 임대료는 2765억원이었다.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은 평균 31.9%다.
백화점·대형마트·병원 등 특수상권의 임대 수수료가 통상 매출의 10~2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개별 매장의 부담은 더 컸다. 지난해 96개 매장 가운데 임대료가 매출의 40%를 넘는 곳은 28곳, 절반을 넘는 곳은 10곳이었다. 김포공항 국제선 던킨도너츠는 매출의 65.6%, 제주공항 국내선 엔제리너스와 오가다는 각각 59.2%, 58.4%를 임대료로 냈다.

실제 김포공항의 한 입점업체는 올해 7월 월 매출 6000만원 가운데 2000만원 이상을 임대료로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공항 음식 가격도 크게 올랐다. 2021년 8월 1만1000원이던 청주공항 비빔밥은 올해 8월 1만6000원으로 45.5% 올랐다. 울산공항 라면은 5000원에서 6500원으로 30%, 김포공항 우동은 8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29.4% 상승했다.
높은 임대료 부담이 입점업체를 거쳐 음식 가격에 반영되면서 결국 이용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공항공사는 임대료가 입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계약한 운영업체에 임대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임대료율은 입찰 결과 등에 따라 업체별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개별 입점업체가 운영업체에 내는 수수료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사 전체 수익에서도 임대료 비중은 높다. 알리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임대수익은 4806억원으로 전체 매출 9768억원의 49.2%를 차지했다. 항공사에서 받은 착륙료 664억원의 7.2배에 달한다.
그런데도 공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223억원, 당기순손실 552억원을 기록했다. 공항별로는 김해·제주·김포 3곳만 영업이익을 냈고 나머지 11곳은 적자였다.
김 의원실 자료 기준 적자공항 10곳의 최근 5년 누적 영업손실은 5549억원이다. 같은 기간 식음료 매장에서 발생한 임대료 2765억원은 이 누적 손실의 약 절반 규모다.
이달 2일 취임한 김원준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상업시설 활용과 공항시설 사용료 현실화 등을 통해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식음료 매출의 평균 31.9%가 임대료로 나가는 상황에서 상업시설 수익 확대가 입점업체와 이용객의 추가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임대료 구조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적자공항과 관련해 “개항 당시 수요예측과 실제 이용객, 투입된 건설비와 운영비를 공항별로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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