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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최고글로벌책임자). 사진=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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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적 홍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혁신, 적자 나니 한화손해보험과 ‘선 긋기’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최고글로벌책임자). 사진=한화생명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최고글로벌책임자). 사진=한화생명

‘친정’ 한화생명 출신, 한화손해보험 나채범 대표 ‘충성’ 경영?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경영 성과로 부각됐던 캐롯손해보험과 인도네시아 관련 사업이 결과적으로 한화손해보험의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그룹 내 역할 분담과 책임 귀속을 둘러싼 ‘승계 비용 전가’ 논란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한화생명 출신 인사가 이끄는 한화손보가 흡수합병과 지분 취득을 통해 관련 사업을 정리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지배회사의 부담을 상장 자회사가 떠안는 구조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초기 성과 홍보와 관련해 “언론의 자의적 해석”이라며 “한화손보의 개별 경영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부문별 역할 분담을 통한 승계 구도를 본격화해 왔다. 태양광·방산 등 그룹 주력 사업에서 일찌감치 입지를 굳힌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달리, 금융 계열의 핵심인 차남 김동원 사장은 독자적인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 ‘오너가→생명→손보’ 수직 지배구조… 상장사 독립성 흔들리나

10일 금융권과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의사결정 구조는 최대주주에 종속돼 있는 지배 체계와 맞물려 있다. 구조의 최상단에는 오너 일가가 자리하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한화그룹 오너 3세 금융 계열사 수직 지배구조 및 보상·현금유출 현황 (2025년 12월 31일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그래픽=뉴스필드

김승연 회장은 ㈜한화 보통주 지분 11.33%(8,488,979주)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 9.76%, 차남 김동원 사장 5.38%, 삼남 김동선 부사장 5.38% 등 오너 일가가 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을 나눠 쥐고 지배력을 행사한다.

㈜한화는 한화생명 지분 43.24%를 보유해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한화생명은 다시 한화손보를 지배한다. 한화생명은 한화손보 보통주 51.36%와 종류주식(우선주) 38,000,000주를 전량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합산한 총 지분율은 63.30%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의결권 기준으로는 51.86%로 한화손보 이사회 구성을 사실상 결정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오너 일가 → ㈜한화 → 한화생명 → 한화손보’로 이어지는 수직적 지배 체계가 완성돼 있다.

이러한 수직적 지배구조는 경영진 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동원 사장이 한화생명 사장 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2023년 2월과 맞물려 단행된 한화손보 대표이사 교체는, 오너의 의중이 자회사 현장에 직접 반영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존에는 한화손보에서 재무담당 전무와 사업총괄을 역임하고, 그 사이 ㈜한화 지원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경력을 쌓으며 손보와 그룹 재무 양쪽 사정에 밝았던 강성수 전 대표가 경영 전면에 서 있었다.

그러나 그의 후임으로는 손보 내부 경력보다는 한화생명에서 경영혁신을 담당했던 나채범 대표가 2023년 3월 전격 선임됐다. 김 사장 승진 직후 친정인 한화생명 출신 핵심 인사가 자회사 수장으로 배치된 셈으로, 경영의 무게중심이 독립적인 손보 경영보다는 생명보험 중심의 지배 구조에 더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화손해보험의 2023년 제78기와 2025년 제80기 정기주주총회 모두 나 대표의 선임·재선임 안건은 한화생명의 지배력 아래 별다른 이견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 첫 번째 청구서: ‘김동원표’ 캐롯, 6년 적자 후 한화손보가 흡수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그래픽=뉴스필드.

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강조한 핵심 기조는 ‘디지털 전환’이었다.

2019년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생명 입사 5년 만에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를 맡은 김 사장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관여한 프로젝트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출범 당시 캐롯손보에는 한화손보를 포함해 현대자동차, SK텔레콤,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다양한 전략적 투자자와 벤처캐피털이 참여했는데, 시장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주도한 구상이라는 점이 투자 유치 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캐롯은 한화손보의 자회사 구조였음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의 대표적인 ‘디지털 성과’로 강조되며 경영 역량과 승계 정당성을 설명하는 주요 근거로 활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캐롯의 실적은 홍보와 정반대였다. 설립 이후 6년간(2019~2024) 흑자를 낸 해가 단 한 번도 없었다.

한화손보는 캐롯이 진행한 세 차례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해 ▲2021년 616억 원 ▲2022년 502억 원 ▲2023년 1,299억 원 등 총 2,417억 원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2024년 순손실만 662억 원이었고, 누적 결손금은 3,499억 원으로 납입 자본금(2,987억 원)을 넘어섰다. 2024년 한 해에만 자본총계가 2,211억 원에서 1,547억 원으로 30% 급감했다.

결정적 전환점은 건전성 지표의 붕괴였다. 한화손보가 금감원에 제출한 정정 반기보고서(2025년 8월 28일)에 따르면, 캐롯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2023년말 281.26%에서 2024년말 156.24%로 내려앉더니 2025년 상반기에는 67.08%까지 수직 낙하했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험회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보험금을 차질 없이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재무건전성의 척도다. 지급여력(분자)이 22% 줄어드는 동안 요구자본(분모)은 오히려 81.7% 급증한 결과였다. K-ICS 67.08%는 보험업법상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00%를 하회하는 수치로, 독자 생존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

추가 유상증자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 결국 2025년 10월 한화손보가 캐롯을 흡수합병했다. 이 합병의 대가는 한화손보 주주들에게 전가됐다. 합병과 동시에 캐롯의 보험계약부채 2,113억 3,032만 원을 직접 승계했고, 소규모합병 방식으로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처리됐다.

■ 두 번째 청구서: ‘글로벌 치적’ 리포손보, 인니 적자 법인 심폐소생에 동원된 ‘손보’의 802억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그래픽=뉴스필드.

캐롯 부실이 드러나는 가운데 김 사장은 2023년 2월 부사장(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에서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최고글로벌책임자(CGO)에 선임됐다. 이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 전면에 나선다는 내용의 홍보 기사가 잇따라 보도되기 시작했다.

이후 한 달여가 지나면서 ‘김동원 글로벌 리더십 결실’, ‘김동원 신남방 공략 속도’, ‘김 사장 해외시장 공략 가속’ 등 우호적인 평가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이 무렵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리포(Lippo) 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최초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사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홍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인수 구조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 47.7%, 한화손해보험 14.9% 참여 방식이었다.

해당 보도자료에서 한화생명은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법인이 기존 생명보험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현지 보험사의 수평적 통합을 기반으로 생·손보를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후 2025년 8월까지도 시간이 흐르면서 ‘김동원 공격적 영토 확장 성과 부각’ 등 우호적인 기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김동원 사장 승진 2년 뒤 그 결말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생보 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은 2023년 16억 원, 2024년 64억 4,800만 원, 2025년 44억 7,2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에 빠졌다. 2025년 총포괄손실은 109억 9,900만 원이었다. 한화생명이 지분 99.6%를 보유한 이 직속 자회사의 순자산은 1,578억 원(2024년)에서 1,468억 원(2025년)으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한화생명은 이 적자 법인이 보유하던 유일한 수익 자산인 리포 보험 지분을 한화손보에 802억 1,034만 원을 받고 매각했다. 리포 보험은 2024년 약 50억 원, 2025년 106억 원의 순이익을 낸 수익성 있는 자산이었다. 적자 법인이 흑자 자산을 팔아 800억 원대 현금을 확보하는 동안, 매각 대금의 99.6%인 약 799억 원은 한화생명 연결 실적으로 귀속됐다.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금융지주 재편 과정에서 리포 보험 경영권이 한화손보로 이관되고 현금을 수령한 구조다.

문제는 이 지분을 인수한 시점의 한화손보 역시 재무 체력이 온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IFRS17 도입으로 장부상 자본이 늘어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2025년 보험손익은 2,6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9% 급감하며 6대 손보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김동원 사장이 주도한 캐롯손보의 누적 결손금 3,499억 원과 부채 2,113억 원을 고스란히 승계하면서, 2024년 146억 원이었던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2025년 597억 원으로 무려 4.1배 폭증했다.

이처럼 안방에 불이 나 현금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한화손보는 보유 현금(약 2,912억 원)의 27.5%에 달하는 802억 원을 털어 계열사 지분 취득에 쏟아부었다.

2022년 자본잠식(연결 기준 비지배지분 제외 잠식률 78.4%)에 빠진 상황에서 여의도 본사 사옥 4,560억 원을 판매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해 가까스로 존립을 유지했던 회사가, 불과 3년 만에 다시금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모기업 해외 법인의 유동성을 보전하기 위한 현금 창구로 동원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김동원 CGO 글로벌 사업 전반의 민낯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그래픽=뉴스필드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법인만이 아니다. 중국과 동남아의 다른 거점들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합작사 오리엔트 포춘은 2023년 603억 2,100만 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여파로, 2025년 말 자본총계가 전년 대비 39.5%(3,575억→2,164억) 급감하는 등 누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성공 사례로 홍보되던 베트남 법인의 순이익도 2024년 447억 원에서 2025년 430억 원으로 감소하며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김 사장의 전문 분야인 디지털과 자산운용 해외 법인 역시 마찬가지다. 싱가포르 자산운용 법인은 2025년 20억 1,200만 원의 순손실을 냈고, 베트남 디지털 솔루션 법인(한화파이낸셜테크놀로지) 또한 2024년 10억 5,800만 원, 2025년 5억 3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 창출에 연달아 실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생명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2024년 7,206억 원에서 2025년 3,133억 원으로 56.5% 급감했다. 2025년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157.5%까지 추락하며 금융당국 권고 기준(150%)에 불과 7.5%p 차이로 근접했다.

본업이 흔들리고 해외 법인들이 줄적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김동원 사장의 글로벌 치적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현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 한화손보, 외형 성장·수익성 역주행: 업계 6위의 현주소

이 모든 부담이 집중된 한화손보의 현주소는 어떤가. 2025년 보험영업수익은 5조 9,641억 원으로 20.2% 증가해 6대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캐롯 합병으로 자동차보험 매출이 6,574억 원에서 7,623억 원으로 16% 늘었고, 시장점유율을 5.6%에서 6%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내실은 반대였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146억 원에서 -597억 원으로 4.1배 폭증했다. 캐롯이 가져온 것은 볼륨이었을 뿐, 손해율 관리 능력은 따라오지 않았다.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2,611억 원으로 25.9% 급감하며 6대 손보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순이익 감소폭(-5.6%)도 업계 평균(-0.9%)을 크게 웃돌았다. K-ICS는 경과조치 적용 전 174.5%로 금융당국 권고 기준(150%)과의 여유가 24.5%p로 좁아졌다.

2025년 한 해 동안 계열사 관련 명목으로 한화손보에서 빠져나간 현금은 1,828억 원이다. 리포 지분 취득 802억 원, 캐롯 외부주주 교부금 약 802억 원, ㈜한화 브랜드료 등 224억 원이다. 같은 해 한화손보는 보험금 청구 관련 피소 685건(소송가액 1,616억 원)을 기록했다.

캐롯이든 리포든, 구조는 동일하다. 오너 3세 김동원 사장이 주도한 사업들은 초기에는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확장’이라는 기치 아래 그의 치적으로 포장됐다. 그러나 만성 적자와 건전성 위기가 드러나자 그 비용과 재무적 리스크는 고스란히 자회사 한화손보로 이전됐다.

CSM(신계약 서비스마진) 성장은 중형사 중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미래 이익 기반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압박과 계열사 자본 유출이 지속되는 한, 외형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해외 부실·계열사 희생’ 이면 보상 잔치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CGO)의 경영 성과를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부실 부담 전가’와 ‘현금 지원’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작 김 사장은 실적 악화와 무관하게 고액 보수와 장기 주식 보상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사장이 주도한 일부 해외 법인들이 만성 적자에 빠지고 그룹 금융 계열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도, 그의 보수 체계는 승계 구도를 뒷받침하는 형태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사장의 연간 보수는 2020년 6억 100만 원에서 출발해 부사장 승진 이후인 2022년 10억 7,700만 원으로 증가했고, 사장 승진이 이뤄진 2023년에는 12억 4,200만 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보수 수준은 유지돼 2024년에는 12억 3,500만 원을 수령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연간 보수 추이 및 RSU 부여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그래픽=뉴스필드

문제는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7,206억 원에서 3,133억 원으로 56.5% 급감하고, 지급여력비율(K-ICS)도 금융당국 권고 수준에 근접한 157.5%까지 하락했다는 점이다. 경영 성과 둔화와 재무 부담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수 수준이 유지되면서, 책임경영보다 보상 구조가 우선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연봉보다 더 큰 쟁점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형태의 장기 주식 보상이다. 김 사장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한화생명으로부터 누적 441만 9,180주의 RSU를 부여받았다. 연도별로는 2023년 97.7만 주, 2024년 89.8만 주, 2025년 95.8만 주가 각각 책정됐다.

해당 주식은 2030년부터 2035년 사이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으로, 현재 주가 기준으로도 규모가 상당하며 향후 주가 상승 시 수천억 원대 자산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해외 법인 부실과 계열사 재무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김 사장은 장기 성과보상 구조를 통해 승계 기반이 되는 지분과 자산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온 셈이다.

김 사장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한화 지분을 통해서도 상당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2025년 4월 30일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한화 보통주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김 사장의 지분율은 5.38%(4,029,312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25년 결산 기준으로 ㈜한화가 지급한 주당 1,100원의 배당을 통해 약 44억 3,200만 원의 현금을 수령하게 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화손해보험은 보유 현금의 약 27%를 투입해 적자 상태의 해외 자산을 인수하고, 캐롯손해보험 관련 부채를 떠안는 등 계열사 지원에 자금을 소진해 왔다. 반면 지배주주는 배당과 지분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유입을 확보하면서 구조적으로 대비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금 확보의 또 다른 축은 비상장 가족회사인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2025년 11월, 2020년 이후 5년 만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한화에너지 지분 20%(27,085,337주)를 보유한 김 사장은 이번 배당으로 약 200억 1,600만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2025년 12월에는 보유 지분 약 5%(6,771,334주)를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배당 수익에 더해 지분 매각 대금까지 확보하면서, 김 사장은 사실상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현금 기반을 상당 부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의 2025년 보수 총액은 9억 6,700만 원으로, 급여 7억 7,600만 원, 상여 1억 5,600만 원, 복리후생 3,400만 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나 대표 역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부여받았으며, 2024년과 2025년에 부여된 미지급분은 총 670,368주로 2034~2035년 사이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한화손해보험 주식 40,000주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10월에는 장내에서 10,000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 같은 위기 국면에서 한화손해보험의 경영 구조를 둘러싼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나채범 대표 취임 이후 한화손보가 지배기업인 한화생명 및 그룹 핵심 경영진과 연계된 각종 사업·재무 부담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떠안는 구조로 재편되면서, 독립적인 손보사 경영보다는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흡수하는 ‘완충 역할’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 지분을 한화손해보험으로 이관한 것은 손해보험 사업을 동일 업종 내에서 일원화하기 위한 구조 조정으로, 특정 회사의 부실을 이전하거나 재무 부담을 떠넘기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리포손해보험은 실제로 순이익을 내는 회사로 부실 자산에 해당하지 않으며, 캐롯손해보험 역시 설립 당시부터 한화손해보험 자회사로 한화생명과는 지분·경영 측면에서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동원 사장(CGO)은 한화손해보험 및 캐롯 관련 인수·합병이나 경영 의사결정에 관여한 바 없으며, 이를 개인이나 한화생명과 연결 짓는 해석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손해보험 측도 캐롯손해보험 관련 해석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캐롯손해보험은 설립 당시부터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였으며, 최근 통합 역시 기존 자회사 구조 내에서 디지털 손해보험 역량과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너지 극대화 차원의 결정”이라며 “특정 계열사의 부담을 떠안기거나 외부 리스크를 흡수하기 위한 조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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