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정은보 행장설에 기업은행 노조 “낙하산 재발 방지, 금융위 약속 지켜라”

“모피아·금융위 올드보이들이 대통령 눈 가리고 인사 개입”
조합원 74% 내부출신 선호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2023년 1월에 만료 예정인 가운데, 신임 행장 후보로 정은보 前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 반발에 나섰다.

16일 오후 2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는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기업은행장 선임이 혼탁해지고 있다”며 “모피아·금융위 출신 올드보이들이 정은보 前금감원장을 밀고, ‘모피아의 대부’로 불리는 모 인사가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공공기관장 임명권을 쥐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20년 기업은행장 선임 국면에서 금융위(은성수 위원장)은 기업은행 노동조합에게 이른바 ‘낙하산’ 인사 임명에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노사 합의사항에는 행장을 포함한 ‘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공정성 제고’도 명시했다”며 “금융위는 이제라도 기업은행 행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방안을 수립·천명하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부는 “낙하산은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 기업은행 지부는 지난 2020년 윤종원 행장 임명 시 금융권 최장기인 26일 동안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 지부는 <행장 선임 관련 기업은행 직원 인식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응답 조합원 74%가 내부 출신 행장을 선호했으며, 신임 행장이 갖춰야 할 자질로는 기업은행에 대한 충성도와 전문성이 1위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해 김형선 기업은행 지부 위원장은 “현재 기업은행 조직원들은 공공기관 개혁이라는 파고에 옥석구분 없이 휩쓸려갈까 우려가 크다. 금융위가 부인했지만, 지난 9월 금융위의 국책은행 핵심거래처 민간 이관 시도 언론 보도는 이와 같은 불안에 불을 붙였다”며 “민심은 지금 시한폭탄이다”라고 말했다.

원고료 응원하기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