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4단계 확장 이후 노동 강도가 급격히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노동자들의 근무 체계 개선 합의가 6년째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공운수노조와 더불어민주당 이용우·정준호 의원실은 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0년 합의한 4조 2교대 이행 약속을 즉각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24년 12월 인천공항 4단계 확장으로 제2여객터미널 면적이 두 배로 늘어나는 등 공항 규모가 커졌지만, 현장 인력의 90%를 차지하는 자회사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3조 2교대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모회사 정규직은 이미 2007년부터 4조 2교대를 시행 중인데, 자회사 노동자들은 여전히 ‘주간-주간-야간-야간-비번-휴무’로 이어지는 가혹한 스케줄 속에서 쓰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규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공공부문에 주 5일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으나 공항 청소 노동자들은 불과 3년 전에야 이를 적용받았다”며 “공사와 정부가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노동자들은 연속 야간근무 속에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공개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시설 자회사 교대근무자의 뇌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 유병률은 29.86%로 국민 평균(19.83%)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보안 자회사의 경우 2030 젊은 층 비중이 높음에도 유병률이 22%에 달했다.
노조는 특히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 사례를 언급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야간근무 중 뇌출혈, 추락사, 기계실 화재 등으로 총 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정안석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2022년 파업을 통해 임금 저하 없는 교대제 개편을 합의했음에도 공사는 시범사업조차 하지 않고 인력 충원 계획을 삭감했다”며 “대화 대신 고소·고발로 대응하는 공사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용우 의원은 “장시간 노동과 연속 야간노동은 노동자 건강권은 물론 공항 안전과 서비스 질에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원청인 공사가 자회사 노사 합의를 무력화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노동자가 안전하지 않은 공항에서는 시민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며 4조 2교대의 조속한 시행을 위한 정부와 공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