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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엄석대’ 비유… “엄석대 왕국 결국 몰락”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빗대면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원작과 다른 결말로 이야기를 이끌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놀랍게도 1987년 이문열 작가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그려냈던 시골 학급의 모습은 최근 국민의힘 모습과 닿아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엄석대는 형식적으로 나름의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된 반장이었다”며 “그런데 이 학급이 운영되는 방식은 서울에 있다가 시골 학급에 전학 온 주인공 한병태 눈에는 이상해 보였다. 엄석대가 아이들의 물건을 빼앗고 자체적으로 규정을 만들어가지고 징벌했다”고 소설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분명히 잘못한 것은 엄석대인데 아이들은 한병태를 ‘내부총질러(내부 공격자)’로 몰아서 괴롭힌다. 결국 선생님은 한병태를 불러 엄석대가 그럴 리 없다면서 한병태 니가 잘못 하고 있는 것이니 내부 총질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또 “이 소설이 재밌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중에 엄석대가 무너질 때 가장 잔인하게 선생님에게 엄석대에 대한 고발을 아끼지 않았던 학생들의 모습이 기억나는가”라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소설 속) ‘담임 선생님’은 바로 국민이라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담임 선생님이 오시고 나서는 상식의 시각으로 학교를 바라봤고 엄석대의 작은 왕국은 무너지게 되었다. 담임 선생님은 항상 바뀌어 간다. 이미 우리의 선생님인 국민은 우리를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한병태인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이 더 큰 힘을 가지고 국민을 대신해서 엄석대가 구축하려고 하는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 소설과 다른 결말을 당원 여러분께서 써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저는 결말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왕이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백성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 귀를 덮고 있던 모자를 벗어 던지고 성군이 되는 결말”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엄석대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는 기자 질의에 “윤석열 대통령을 연상했다고 보도한다면 그게 국민 시각을 대변하는 언론인 시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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