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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웹툰 서비스 일방적 종료 통보… 웹툰 작가 “우리는 소모품 아니다”

‘금융권 최초 웹툰 플랫폼 사업’인 우리은행의 ‘위비툰’이 사업 개시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종료를 선언해 웹툰업계의 분노를 사고 있다.

22일 (사)웹툰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오픈한 위비툰은 서비스 개시 4개월째인 지난 10월 연재 작가들에게 2019년 2월 1일자로 플랫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우리은행 측은 그동안 플랫폼을 위탁받아 운영해 온 중간 운영업체와의 1년 단위 계약 종료일 뿐이고 애초에 모바일 메신져 위비톡 홍보를 위해 1년을 기한으로 기획된 서비스였다며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위비툰 연재 작가들은, 작가가 하나의 작품을 연재하기 위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이상 취재와 구상에 공을 들이는 점, 플랫폼 서비스가 1년 만에 끝날 것을 알았다면 그런 시한부 플랫폼에 연재할 작가가 없었을 것이란 점, 위비툰에 연재 중이던 작품들의 드라마화나 영화화가 추진되던 중 느닷없이 서비스가 중단돼 관련 사업이 줄줄이 무산된 점 등 우리은행 측이 연재 작가들에게 끼친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막대함을 주장하고 있다.

(사)웹툰협회 등 협단체들과 위비툰 연재 작가들은 “떴다방적 행태”, “명백한 사기 행위” 등 격렬한 용어를 써가며 우리은행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웹툰협회는 “웹툰 작가들은 소모품이 아니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우리은행 측은 작가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사업 연장 또는 서비스 종료로 인핸 손해의 보상 등 해결 방안을 강구하라”며 우리은행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한편 지난 6월 KT의 웹툰 플랫폼 케이툰이 사업 효율화를 이유로 고정비를 줄이는 등 사업을 축소하려 했으나 웹툰업계와 작가들의 반발로 결국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연이어 터진 악재에 분노하는 웹툰업계에 우리은행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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