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직 국민의 심판과 주권자의 선택만이 비리와 불법의 범죄자를 확실하게 단죄할 수 있다”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호기로운 외침이 무색하게, 그의 선거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서는 ‘화장실 심판’을 요구하는 격렬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사진에는 “다른 층 분들 이용 자제 부탁드립니다.(본인 층 화장실 이용해 주세요.)”라는 정중한 요청문 아래, 분노에 찬 또 다른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해당 메시지는 “홍준표 사무실 직원들. 홍준표 사무실 방문자들 화장실 좀 깨끗하게 사용하세요. 진짜 짜증나 죽겠으니까! 기존 4층 사무실 근무자들은 대체 무슨 죄입니까? 당신들 민폐 때문에 홍준표 뽑지 말라고 여기저기 외치고 다니고 싶네요!”라며 격앙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 메시지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선거사무실 입주 후 발생한 공용 화장실 사용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 건물에서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당시 홍 전 시장은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이제는 탄핵 찬성·반대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로운 심판’을 부르짖으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홍 전 시장. 그의 ‘심판’의 칼날이, 건물 화장실의 ‘민폐’ 앞에서도 여전히 날카로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