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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와 상점주 단체가 배민의 로드러너 강제 도입에 반대하며 10월 31일 배민 본사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독일 모기업 DH의 자사 앱인 로드러너가 노동 통제 강화, 배달료 삭감, 거리 제한 반복으로 라이더와 상점주 모두에게 피해를 전가하며, 11월 25일 대규모 집회도 예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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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로드러너’ 강제 도입 시도에 라이더·상점주 반발…31일 본사 앞 기자회견

배달 라이더와 상점주 단체가 배민의 로드러너 강제 도입에 반대하며 10월 31일 배민 본사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독일 모기업 DH의 자사 앱인 로드러너가 노동 통제 강화, 배달료 삭감, 거리 제한 반복으로 라이더와 상점주 모두에게 피해를 전가하며, 11월 25일 대규모 집회도 예고되었다.
배달 라이더와 상점주 단체가 배민의 로드러너 강제 도입에 반대하며 10월 31일 배민 본사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독일 모기업 DH의 자사 앱인 로드러너가 노동 통제 강화, 배달료 삭감, 거리 제한 반복으로 라이더와 상점주 모두에게 피해를 전가하며, 11월 25일 대규모 집회도 예고되었다.

배달의민족(배민)의 새로운 배차 시스템 ‘로드러너’ 강제 도입 추진에 대한 라이더와 상점주 단체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배민 측이 의견수렴 및 개선반영을 밝힌 후에도 움직임이 없어 ‘시간끌기’라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오는 31일 본사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이하 지부)와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의장 김준형)는 로드러너 강제도입 즉각 폐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31일(금) 오후 2시 배민 본사 앞(몽촌토성역 2번 출구)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당일 기자회견에는 라이더와 상점주 약 5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은 지난 10월 2일 로드러너 도입 연기를 공지하며 향후 의견수렴 및 개선반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부와 사장협회 측은 배민이 현재까지 로드러너 도입과 관련해 직접 피해 당사자인 라이더, 상점주, 직원들과 어떤 논의도 하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시간끌기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 로드러너, 독일 모기업 DH의 자사 앱… 라이더 통제 강화 논란

업계에 따르면 로드러너는 기존 배달 기사가 이용하던 배민커넥트 앱을 없애고 독일계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개발한 자사 앱을 통해 운영되는 배달 시스템이다. 노조 측은 이 시스템 도입으로 DH 자사 앱을 통한 사용료가 해외 본사로 흘러가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0월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배달의민족 로드러너 강제 도입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화섬식품노조 우아한형제들지회
지난 10월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배달의민족 로드러너 강제 도입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화섬식품노조 우아한형제들지회

이 시스템은 배달 일을 3시간 단위로 시간제 예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배달 기사의 수락률, 시간당 처리 건수, 노쇼, 휴식 등을 점수로 환산하여 등급제를 나누고, 1등급에게 시간제 예약 우선권을 주는 등 총 6등급까지 예약 시스템이 차등 적용되는 방식이다. 라이더들은 로드러너가 스케줄제로 인한 강제 노동 통제, 배달료 삭감과 등급 경쟁으로 인한 사고 발생 등이 야기된다고 주장한다.

■ 거리 제한 반복 발생, 상점주와 소비자 피해 전가 지적

로드러너 시스템은 경기도 화성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도입되었으나, 실제 시범 지역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거리 제한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점주들은 연일 반복되는 주문 거리 제한으로 반발하고 있다.

시범 지역 사장협회 제보 자료에 따르면, 로드러너 시행 지역에서는 거리가 짧아질수록 배민이 남기는 금액이 커지는 구조이며, 이는 결국 업주와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상점주들은 배민이 정해준 범위(반경 1km 이내 등)에서만 장사를 해야 하고, 소비자는 원하는 가게에 주문조차 할 수 없어 “배민이 마음대로 가게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구교현 지부장은 “배민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는 MBK 같은 사모펀드와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결국 로드러너를 통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이익을 다 걷어간 후 엑시트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을 밝히며 , 배민이 살아나려면 로드러너를 폐기하고 상생 앱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1월 25일 대규모 집회 예정, 로드러너 즉각 폐기 촉구

이번 기자회견은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공정한플랫폼을 위한 사장협회, 로드러너 저지 라이더 대응팀이 주최하며 , 지부장 여는 발언을 시작으로 노조 부위원장 연대 발언, 사장협회 의장 현장 발언, 라이더 대응팀 발언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로드러너 상징 피켓을 종량제봉투에 폐기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될 계획이다.

한편 라이더와 상점주들은 오는 11월 25일 배민 본사 앞에서 라이더 1천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기자회견 예고는 로드러너 도입을 둘러싼 플랫폼과 현장 노동자·사업자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배민 측이 약속한 ‘의견수렴 개선반영’이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향후 사태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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