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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유통사, 독일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자발적 리콜… 유럽 품질 관리 재점검 필요성 부각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리콜 대상 제품 ‘불닭볶음면 매운 치킨 카르보나라 컵’ (80g 용기). 분홍색 포장에 Buldak 캐릭터가 특징이다. 사진=삼양식품 제공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식품 안전 문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유통사 호이셴 & 슈루프 오리엔탈 푸드 트레이딩(Heuschen & Schrouff Oriental Foods Trading B.V.)은 자사 공급 제품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매운 치킨 카르보나라 컵(독일명: Samyang Instant Nudeln Scharfes Huhn Carbonara Cup, 80g)’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이유는 식물성 기름 정제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오염물질 글리시돌(Glycidol) 함량이 높게 검출된 것이다. 독일 연방 위험평가연구소(BfR)를 비롯한 여러 과학기관에서 글리시돌은 유전자 독성(genotoxic) 및 발암 가능성(carcinogenic)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독일 공식 식품 경보 사이트(lebensmittelwarnung.de)에 리콜 정보가 게재됐으며,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 섭취를 중단하고 구매처에 반환하면 영수증 없이도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번 리콜은 독일 연방 소비자보호식품안전국(BVL)의 직접 명령이 아닌, 유통사가 예방적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실시한 조치다. BVL은 업체가 제출한 정보를 플랫폼에 공지하는 역할에 그쳤다.

네덜란드 유통사 Heuschen & Schrouff Oriental Foods Trading B.V.가 소비자에게 발송한 자발적 리콜 공지문
네덜란드 유통사 Heuschen & Schrouff Oriental Foods Trading B.V.가 소비자에게 발송한 자발적 리콜 공지문

유럽연합(EU)은 식품 내 이러한 오염물질에 대해 ALARA(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 원칙을 적용, 기술적으로 가능한 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리콜 대상은 특정 배치(HW3)에만 한정되며, 다른 배치나 불닭 라인업 전체가 대상인 것은 아니다.

이번 리콜은 삼양식품이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점에 발생했다. 삼양식품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조 3518억 원, 영업이익 5239억 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약 81% 수준이다. 유럽 법인(네덜란드 소재)은 2025년 연간 매출 1831억 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양식품은 2024년 8월 네덜란드에 판매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25년 8월 물류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과거 2024년 덴마크에서도 리콜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불닭볶음면 3개 제품(3x 스파이시, 2x 스파이시, 핫치킨스튜)의 캡사이신 함량이 높아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콜을 계기로 K푸드 기업들이 유럽 각국의 엄격한 식품 안전 기준, 특히 오염물질 관리 규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품질 관리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지는 이번 리콜과 관련해 ▲해당 조치에 대한 삼양식품의 공식 입장, ▲리콜 대상 물량 규모 및 예상 재무적 영향, ▲유럽 시장 내 글리시돌 등 오염물질 관리와 품질 관리 시스템 강화 계획, ▲소비자 및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추가 안내 여부 등에 대해 질의했다. 그러나 삼양식품 측은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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