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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인수 6년, 껍데기만 남은 LG헬로비전…노동자들 “책임 경영” 촉구

1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LG헬로비전 원하청 노동자들이 모회사의 책임 경영과 합병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1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LG헬로비전 원하청 노동자들이 모회사의 책임 경영과 합병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LG헬로비전 원하청 노동조합이 모회사의 책임 있는 경영과 합병을 통한 직접 경영 전환을 촉구했다. 노동조합 측은 현재의 노사관계 파행과 고용구조 문제의 근본적인 책임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LG유플러스에 있다며 경영 방식의 전면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와 LG헬로비전지부,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는 1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노조 측은 LG유플러스가 2019년 LG헬로비전 인수 당시 약속했던 투자 이행을 외면한 채, 비용 절감 중심의 경영으로 원하청 노동자들에게만 희생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중앙노동위 조정안 거부와 창사 이래 첫 파업 돌입

협의회에 따르면 LG헬로비전 정규직 노동자들은 2025년 임금협약 과정에서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 3.7% 조정안을 거부함에 따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사측은 노동조합과의 사전 협의 없이 희망퇴직과 사옥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여 노사 간의 신뢰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홈서비스 설치와 수리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사측의 임금 동결 고수와 단체협약 현행 유지 입장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소홀할 뿐만 아니라, 과거 약속했던 자회사 추가 전환 등 고용구조 개선 요구에도 회피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LG헬로비전의 위기는 현장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사장인 LG유플러스의 책임 방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투자 대신 이익 이전과 자회사 쥐어짜기만 남은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인수 당시 약속했던 지역성과 공익성 강화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 “진짜 사장 유플러스가 결자해지해야” 합병 요구 분출

김석우 방송통신협의회 공동의장은 현재의 경영진 이력과 운영 기준이 LG유플러스에 종속되어 있음을 언급하며 LG유플러스가 실질적인 경영 주체라고 단언했다. 김 공동의장은 “중노위 조정안 거부와 본사 이전 강행은 정상적인 기업 구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LG유플러스가 완전 자회사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지은 LG헬로비전지부 지부장은 “LG유플러스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반면 LG헬로비전은 영업 손실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며 “유플러스의 이익만을 위한 의사결정을 중단하고 합병을 통해 책임 경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LG유플러스가 결합상품을 통해 이익을 챙기면서 정작 LG헬로비전은 고사시키려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을 직접 합병할 것과 비정규직의 완전 자회사 전환을 책임질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진짜 사장 LG유플러스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나서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모회사의 수익 극대화 전략 속에서 자회사의 경영 독립성과 노동권이 위축되고 있는 구조적 모순이 원하청 공동 투쟁으로 번진 양상이다. 향후 LG유플러스가 노조의 합병 요구와 투자 약속 이행 압박에 대해 어떠한 경영적 판단을 내릴지가 노사 갈등 해결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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