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반전평화모임, ‘베트남 한국군 학살’ 토론회 개최
“정부는 베트남 전쟁 한국군 학살 진상규명하고 사과해야”
지난 16일 저녁 노동당 반전평화모임(이하 평화모임)은 영등포에 위치한 노동당 중앙당사에서 베트남 한국군 학살과 평화 등을 주제로 한 토론회 ‘노동당, 평화를 부탁해’를 개최했다.
20여 명의 참석 속에 시작된 토론회는 ‘세월호를 기억하다’의 저자 오준호 작가의 강의로 ‘베트남 한국군 학살’을 주제로 한 1부를 열었다.
오준호 작가는 “베트남 전쟁으로 박정희는 경제 개발의 자금과 이데올로기를 확보했고, 전 연령과 세대를 준군사조직으로 만드는 병영국가화에 성공했다”며 “베트남 전쟁은 박정희 체제의 일부가 아니라 알파요 오메가다. 그리고 그 체제는 오늘날까지 한국 현대사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베트남 민간인에 대한 학살 경험을 체득한 군이 똑같은 방식의 학살을 5.18 광주 시민에게 재현한 것도 박정희-베트남 체제의 연장선에 있다”며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이 저지른 학살을 진상규명하고 박정희 정권의 책임을 명백히 드러내는 것은 중요한 역사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발제한 병역거부자 최기원 씨는 “베트남의 국민 시인 탄타오 씨가 한국 정부의 사과를 거론하며 남긴 말이 있다. 바로 ‘드러나지도 못한 과거는 닫을 수도 없다’는 말이다”고 전했다.
최 씨는 “50년간 가해자와 피해자의 기억은 달랐다. 빈호아, 하미, 퐁넛-퐁니, 빈안 믿기지 않은 처참한 피의 기억과, ‘100명의 베트콩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한다’는 명예와 자부심이 얽힌 기억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큰 강이 흐르고 있다”며 “가해자의 기억은 일그러지고 왜곡되어 강 건너에 있는 피해자들을 상처입히고 있는 상황이다. 반드시 정부는 베트남 학살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부를 마친 후 ‘노동당, 평화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2부는 노동당 허영구 대변인의 발제로 시작했다.
노동당 허영구 대변인은 “한미일군사동맹과 MD 체제 구축으로 동아사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 일본 아베 정권은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며 평화 헌법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국은 동아시아 패권을 다투는 세력 간의 이해를 조정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허 대변인은 “한미동맹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벗어나 군사협정을 재조정함으로써 평화를 주도하는 위치를 확보하고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병역거부자 모임 도망자들, 한베평화재단(준) 임재성 변호사 등도 베트남 한군국 학살과 군대 문제 해법에 관해 발제했다. 토론회는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10시경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