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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이 7일 고용노동부 충주지청 앞에서 현대성우캐스팅 충주공장 중대재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조는 2019년 이후 진행된 외주화를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며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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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요 협력사 현대성우캐스팅, 노동부 점검 나흘 뒤 하청노동자 사망…노조 “외주화가 죽였다”

현대자동차 주요 차종에 휠을 공급하는 현대성우캐스팅 충주공장에서 하청노동자가 설비 내부 보전작업 중 숨졌다. 사고는 고용노동부가 해당 공장을 불시점검한 지 나흘 만에 발생했으며, 금속노조는 2019년 충주 1공장 외주화를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7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고용노동부 충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사고 조사와 경영책임자 처벌, 충주 1공장 외주화 철회를 요구했다.

사고는 지난 4일 오전 충북 충주시 현대성우캐스팅 충주 1공장에서 발생했다. 하청업체 DS코리아 소속 45세 노동자가 자동차 휠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원통형 킬른 설비 내부에서 청소·보전 작업을 하던 중 설비가 작동하면서 숨졌다.

현대성우캐스팅 충주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킬른 설비 출입구 모습. 금속노조는 사고 당시 해당 출입구에 잠금장치와 내부 작업자를 알리는 표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성우캐스팅 충주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킬른 설비 출입구 모습. 금속노조는 사고 당시 해당 출입구에 잠금장치와 내부 작업자를 알리는 표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금속노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해당 설비는 베어링 교체 뒤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동된 상태였다. 노조는 설비 출입구에 잠금장치가 없었고 내부 작업자를 알리는 표시도 없었으며, 2인 1조 작업이나 작업지휘자 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동당국은 사고 직후 관련 작업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노조는 사고 직전 노동부 점검이 있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노동부는 지난 9월30일 산업재해가 잇따른 해당 공장을 불시점검했으나 나흘 뒤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충주 1공장은 2019년 도장 업무를 제외한 공정 상당 부분이 외주화됐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노조는 위험 작업이 하청노동자에게 맡겨진 가운데 원청의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를 ‘위험의 외주화’ 문제로 규정했다. 현대성우캐스팅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같은 해 12월31일 알로이 휠 제조사 현대성우메탈을 흡수합병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하청노동자가 숨졌더라도 원청이 사업장을 실질적으로 지배·운영·관리했다면 원청 경영책임자에게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묻는다. 충주 1공장은 현대성우캐스팅이 소유·운영하는 사업장이며, 현대성우캐스팅의 대표이사는 이수철 대표다.

■ 정몽용 회장이 지분 100% 쥔 회사…배당 30억 전액 수령

전국금속노동조합이 7일 고용노동부 충주지청 앞에서 현대성우캐스팅 충주공장 중대재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조는 2019년 이후 진행된 외주화를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며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이 7일 고용노동부 충주지청 앞에서 현대성우캐스팅 충주공장 중대재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조는 2019년 이후 진행된 외주화를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며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성우캐스팅 충주공장은 현대차 싼타페·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70·GV60 등에 적용되는 휠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작업중지가 장기화할 경우 일부 차종의 부품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 이름에 ‘현대’가 들어가지만 현대성우캐스팅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가 아니다. 지배구조 정점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 정순영 성우그룹 창업주의 아들,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이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성우캐스팅의 지분은 현대성우쏠라이트가 100% 갖고 있고, 현대성우쏠라이트는 현대성우홀딩스가, 현대성우홀딩스는 정 회장이 각각 100% 보유하고 있다. 사고가 난 회사를 정 회장 한 사람이 지주회사와 중간 자회사를 거쳐 전부 소유하는 구조다.

현대성우캐스팅은 지난해 매출 7687억원, 당기순이익 99억6000만원을 냈다. 현대성우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533억원, 당기순이익 20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와 그 전해 각각 3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지분 100%를 가진 정 회장이 배당금 전액을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성우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노조는 현대성우캐스팅에 1공장 외주화 철회와 유가족에 대한 사과·보상, 설비 보전·정비 공정의 2인 1조 작업 및 작업지휘자 배치를 요구했다.

노조는 “노동자가 들어가 있는 기계가 가동되지 말아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도 지켜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위험의 외주화를 멈추는 투쟁을 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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