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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글로벌타운 3단계 조감도. (사진=인천글로벌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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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글로벌시티, 호반건설 가처분 취하에도 시공사 공백…토지대금 1천700억 선납에 121억 순손실

호반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글로벌타운 3단계 주거단지 시공권을 둘러싸고 시행사 인천글로벌시티(IGCD)를 상대로 낸 가처분 소송을 취하했다. 두 달여간 이어진 법적 분쟁은 정리됐으나 사업을 추진할 시공사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는 가운데 시행사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 업계와 공시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11일 IGCD를 상대로 제기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보전 가처분 소송을 취하했다. 호반건설 측은 취하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소송은 일단락됐지만 1천700세대 규모의 3단계 주거단지 사업은 시공사를 찾지 못한 상태다. IGCD는 지난 3월 1차 입찰에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총액계약 원칙 등 입찰지침서 수용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5월 지위를 해제했다. 호반건설이 지난 6월 이에 반발해 가처분을 낸 뒤 진행된 2차 입찰 역시 호반건설 1개사만 응찰해 유찰됐다.

시공사 선정이 연기되는 사이 시행사의 재무 구조는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공시된 IGCD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시공사가 미정인 상황에서 3단계 사업 토지대금으로 1천700억573만 원을 선급금으로 지급했다.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금을 늘리면서 부채 부담도 증가했다. IGCD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천727억 원으로 1년 전(1천190억 원)보다 537억 원 늘었다. 유동화회사 에비뉴송도제일차로부터 연 3.00% 금리로 1천650억 원을 차입했으며, 이를 위해 3단계 부지의 토지매매대금반환채권과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 등을 대출약정금의 130%로 담보로 넘겼다.

인천글로벌타운 3단계 조감도. (사진=인천글로벌시티)
인천글로벌타운 3단계 조감도. (사진=인천글로벌시티)

이에 따라 부채총계는 2천128억4천877만 원으로 불어났고, 부채비율은 155.9%에서 280.9%로 상승했다. 지난해 지출된 이자비용만 58억6천937만 원에 달한다.

반면 수익 기반과 현금 유동성은 줄어든 상태다. 2단계 사업 총분양가액(7천244억9천279만 원)이 지난해 전액 수익으로 인식되면서 기말 분양계약 잔액이 모두 사라져 3단계 착공 전까지 새로 인식할 분양수익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은 941억4천113만 원으로 전년 대비 29.0%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08억4천385만 원, 순손실 121억5천294만 원을 내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사용 제한 예금을 현금성자산으로 분류했던 오류를 수정해 599억7천874만 원을 단기금융상품으로 재분류하면서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당초 공시된 602억8천867만 원에서 3억990만 원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인출 제한이 없는 현금 자산은 약 24억 원 수준이다. 회사의 감사인도 인일회계법인에서 하나회계법인으로 교체됐다.

사업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IGCD는 당초 지난 6월 30일 착공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사업 승인 조건상 입주 시기는 2030년 3월 개교 예정인 아라1초등학교 일정에 맞춰야 한다. 또한 3단계 사업의 개발이익은 영종국제학교 건립비(약 1천500억 원) 재원으로 연결돼 있어 사업 지연에 따른 영향이 우려된다.

정근영 IGCD 대표는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절차가 정리되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3단계 개발사업의 조속한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시공사 선정과 착공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송도국제도시의 새로운 주거·정주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24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서명한 백응섭 전 대표에 이어 회사를 맡고 있다.

IGCD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시공사 선정 재공고를 내고 연내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IGCD는 인천시가 투자한 인천투자펀드가 발행주식 100%를 보유한 회사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송도 재외동포 주거단지 조성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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