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손금 1천163억 원이 쌓여 코스닥에서 퇴출된 로아앤코홀딩스가 서울 동숭동 토지와 건물을 코스닥 상장사 아틀라스링크에 174억 원에 넘긴다. 하지만 실제 손에 쥐는 현금은 60억 원이고, 110억 원의 담보대출은 아틀라스링크가 승계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틀라스링크는 오는 20일 잔금 114억 원을 지급하는 대신 부동산 담보대출 110억 원과 임대보증금 4억 원을 넘겨받는다. 로아앤코홀딩스는 “잔금일에 당사에 지급되는 금액은 없다”고 공시했다.
아틀라스링크는 지난달 9일 로아앤코홀딩스의 계열 상장사인 미래산업이 경영권 지분 36.83%를 204억 원에 사들이면서 같은 계열로 편입된 회사다. 부동산 계약은 그로부터 13일 뒤에 체결됐다.
로아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47억 원, 당기순손실 150억 원을 기록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07억 원 많았고, 회계법인은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있다고 판단했다.
2023사업연도와 2024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연속으로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의견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낸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신청까지 기각되면서 지난 3월 코스닥에서 퇴출됐다.
■ 넘어가는 빚은 연 7% 저축은행 대출
동숭동 부동산의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183억 원이다. 매각가격보다 9억 원 높다.
이 부동산에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코람코자산신탁을 통해 공동 1순위로 143억 원의 담보를 설정해 두고 있다. 대출금리는 연 7%로, 원금 110억 원 기준 연간 이자는 7억7천만 원이다.
이 대출에는 로아앤코홀딩스가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넥스턴앤롤코리아 주식 58만3천968주도 담보로 잡혀 있다. 지난달 23일 추가로 제공됐으며 만기는 오는 9월 23일이다.
동숭동 부동산을 넘기고 나면 이 회사가 임대수익 목적으로 보유한 부동산은 아파트 한 채만 남는다. 장부금액 21억 원인 이 아파트는 2022년 11월부터 온성준 회장이 보증금 5천만 원, 월 임대료 500만 원에 임차하고 있다고 사업보고서에 기재돼 있다.
온 회장은 로아앤코홀딩스 사내이사다. 미래산업 반기보고서에는 로아앤코홀딩스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넥스턴앤롤코리아와 이브이첨단소재, 다이나믹디자인 회장과 로아앤코 사내이사를 비상근으로 겸직하고 있다.
■ 상장 계열사에서 받은 현금 75억
아틀라스링크 경영권을 처음 사려던 곳은 미래산업이 아니라 로아앤코홀딩스였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28일 인수 계약을 맺고 이틀 뒤 계약금 15억 원을 매도인에게 냈으나, 6월 8일 매수인 자리를 미래산업에 넘겼다.
미래산업은 반기보고서에 “로아앤코홀딩스가 매도인에게 기지급한 계약금 15억 원을 동사에 지급하고 해당 계약상 지위를 승계했다”고 적었다. 로아앤코홀딩스는 낸 돈을 그대로 돌려받은 셈이다.
이 15억 원에 동숭동 부동산 매각대금 60억 원을 더하면, 로아앤코홀딩스가 계열 상장사로부터 받은 현금은 75억 원이다. 반대 방향으로 이 회사가 상장 계열사에 낸 돈은 확인되지 않는다.
부동산을 넘겨받는 아틀라스링크의 지출은 이번 건에 그치지 않는다. 이 회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부동산과 지분 매입에 521억 원을 쓰기로 결의했다. 지난 3월 말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44억 원이었고, 세 건 모두 자금 조달 방법은 ‘보유자금 및 차입금’으로만 공시됐다.
동숭동 부동산을 넘긴다고 로아앤코홀딩스의 담보 부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넥스턴앤롤코리아 주식 268만3천968주를 담보로 135억 원을 빌려 쓰고 있다. 보유한 넥스턴앤롤코리아 지분 17.52% 전량이다.
이 가운데 아틀라스링크가 승계하는 110억 원을 뺀 나머지 25억 원은 금리가 연 12%이고 만기는 오는 10월 30일이다. 계약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으로 공시됐으며, 담보권이 모두 실행되면 로아앤코홀딩스에 남는 넥스턴앤롤코리아 지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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